IS 가담 추정 10대 김모군 ““페미니스트 싫어한다” 트윗 논란
여성연합 “페미니스트는 차별에 반대하는 사람” 국립국어원에 정정 의견서 제출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지난해 주최한 ‘3·8 세계여성의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민주주의’ ‘평등세상’이라고 적힌 손피켓을 흔들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지난해 주최한 ‘3·8 세계여성의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민주주의’ ‘평등세상’이라고 적힌 손피켓을 흔들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한국의 대표적인 진보 여성단체인 한국여성단체연합(상임대표 김금옥, 이하 여성연합)은 21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이 페미니스트에 대해 잘못 정의하는 바람에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에 대한 몰이해가 심해졌다”며 국립국어원에 정정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냈다.

여성연합이 의견서를 낸 것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 전반에서 여성혐오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터키에서 실종된 한국인 김모군이 “페미니스트를 싫어한다”는 트위터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페미니스트’의 뜻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현재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페미니스트’를 ‘1. 여권 신장 또는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사람, 2. 여성을 숭배하는 사람 또는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로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정의는 잘못된 것이라는 게 여성연합의 지적이다. 페미니즘에 대한 근본적 인식도 아닐 뿐더러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현재 여성운동 진영에서는 ‘페미니즘’을 ‘계급, 인종, 종족, 능력, 성적 지향, 지리적 위치, 국적 혹은 다른 형태의 사회적 배제와 더불어 생물학적 성과 사회문화적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형태의 차별을 없애기 위한 다양한 이론과 정치적 의제들’이라는 의미로 쓰고 있다. 또 ‘페미니스트’는 이러한 ‘페미니즘’을 지지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여성연합이 의견서를 낸 것은 이같은 페미니즘의 의미를 우리 사회에 바로 알리기 위한 이성적인 문제제기다.

김금옥 상임대표는 “국립국어원은 표준국어대사전의 ‘페미니즘’, ‘페미니스트’ 정의 개정을 비롯해 국어에서 나타나는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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