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가 두려운 기억을 지우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카레 재료인 강황에 든 '쿠르쿠민'의 효능이다. 

뉴욕 시립대학의 글렌 샤피 심리학 교수는 쿠르쿠민이 과거의 두려운 기억을 지우고 또 저장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고 7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정신약리학’(Neuropsycholpharmac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샤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이번 연구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한 그룹의 쥐에는 보통 먹이를, 다른 그룹의 쥐에는 쿠르쿠민이 다량 함유된 먹이를 주고 동시에 소리와 충격을 가했다. 몇 시간 후 다시 소리를 들려주자 보통 먹이를 먹은 쥐들은 공포에 떨었다. 반면 쿠르쿠민을 먹은 쥐들은 두려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쿠르쿠민을 먹은 쥐들은 두려운 기억의 '재응고화'가 차단됐다는 게 샤피 교수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저장된 기억을 다시 끄집어낼 경우 마치 새로운 기억처럼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다가 다시 장기기억으로 저장된다. 연구 결과, 이러한 '기억의 재응고'가 쿠르쿠민 성분에 의해 차단됐다는 설명이다. 

샤피 교수는 쿠르쿠민의 재응고 차단 효과가 염증 억제 작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충격적 사건을 겪은 후 나타날 수 있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나 알레르기, 우울증, 치매 등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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