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커뮤니티 엄마들 ‘부글부글’ “심장 벌렁거려 내내 울었다”
정부, 재발 방지책 논의…복지부 '인천 어린이집' 폐쇄 검토

 

인천 송도의 한 어린이집에서 30대 보육교사가 네 살배기 여아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학부모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인터넷 카페 '레몬테라스', '맘스홀릭' 캡처
인천 송도의 한 어린이집에서 30대 보육교사가 네 살배기 여아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학부모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인터넷 카페 '레몬테라스', '맘스홀릭' 캡처

인천 송도의 한 어린이집에서 30대 보육교사가 네 살배기 여아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학부모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대부분 “이래서야 어떻게 믿고 아이를 맡기느냐”는 반응이다.

현재 주부들이 주축인 육아커뮤니티 ‘레몬테라스’와 ‘맘스홀릭’ 등에서는 영상을 본 엄마들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인터넷 카페 ‘송도국제도시 주민연합회’와 ‘송도국제도시맘’의 회원들은 릴레이 1인 시위와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 올라온 '전국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를 강력히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은 올라온지 단 14시간만에 서명 목표치인 1만명을 넘어섰다. 

두 아이를 키운다는 한 여성(아이디 ryumi7***)은 “폭행이 아닌 살인미수죄”라고 말했고, 임신중이라는 여성은(아이디 byebye1***)은 심장이 벌렁거려서 어제 두시간을 울었다”고 토로했다. 3살 딸을 키우는 워킹맘 여성(아이디 pink***)은 “아이를 맡겨 놓고도 늘 죄를 짓는 마음이 드는데, 영상을 보고 나니 내 딸은 안 당하나 싶었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의 한 어린이집에서 30대 보육교사가 네 살배기 여아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학부모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인터넷 카페 '레몬테라스', '맘스홀릭' 캡처
인천 송도의 한 어린이집에서 30대 보육교사가 네 살배기 여아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학부모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인터넷 카페 '레몬테라스', '맘스홀릭' 캡처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즉각적인 행정처분을 검토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자격을 취소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보육교사가 일한 어린이집은 최근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육진흥원이 운영하는 어린이집 평가인증에서 만점에 가까운 95.36점을 받았다. 아울러 이번 사건과 관련 보육교사의 자격기준을 강화하고 어린이집 모니터링 수준을 높이는 ‘아동폭력 근절대책’을 올 상반기 안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어린이집 여아 폭행사건과 관련해 아동폭력의 재발방지를 위해 관련자를 조치하고 아동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보건복지부 장관과 숙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폭행 보육교사 양모(33·여)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8일 낮 12시50분께 경찰은 어린이집 교실에서 자신의 딸이 보육교사 양모씨에게 폭행당했다는 부모의 신고를 접수,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이 확인한 어린이집 CCTV 동영상에는 양씨가 원생들의 급식판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A양이 음식을 남긴 것을 보고 남은 음식을 먹게 하다가 A양이 뱉어내자 오른손으로 머리를 1차례 강하게 내리치는 장면이 담겨 있다. A양은 양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바닥에 쓰러졌다. A양과 같은 반 원생 10여명은 교실 한 쪽에 무릎을 꿇고 앉아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양씨는 1급 보육교사 자격증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어린이집 등 아동양육시설의 학대는 전국적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2013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확인된 아동학대의 8.7%(591건)는 어린이집이나 아동복지시설 등 아동 양육 시설의 종사자였다. 이 중 3.0%(202건)는 어린이집 종사자가 가해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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