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어린이집 잘못된 '신상털기'로 피해자 속출

 

폭행을 저지른 여교사의 개인정보라며 온라인에 공개된 정보로 인해 애꿎은 피해자가 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폭행을 저지른 여교사의 개인정보라며 온라인에 공개된 정보로 인해 애꿎은 피해자가 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을 폭행한 교사의 ‘신상’이 온라인상 공개됐다. 그러나 잘못된 정보도 알려지는 바람에 애꿎은 피해자만 늘고 있다. 

지난 14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여교사로 추정되는 사진, 이름, SNS 계정,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 정보가 올라왔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전화번호로 욕설을 퍼붓거나 문자를 남겼다. 

하지만 이는 한 초등학생의 전화번호이며 해당 교사와는 전혀 관계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초등학생의 어머니는 해당 온라인 게시판에 "공개된 전화번호는 초등학교 2학년 딸의 전화번호"라며 연락을 자제해달라는 댓글을 남겼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맞는데 왜 아니라고 잡아떼느냐"며 더 심한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폭행을 저지른 여교사의 개인정보라며 온라인에 공개된 정보로 인해 애꿎은 피해자가 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폭행을 저지른 여교사의 개인정보라며 온라인에 공개된 정보로 인해 애꿎은 피해자가 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또 다른 누리꾼은 이날 오전 한 온라인 게시판에 “누가 내 번호 뿌려서 폰 테러 당하는 중”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글쓴이는 자신이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와 부재중 전화 목록을 캡쳐해 공개하며 “자고 일어나니 부재중 196에 문자 300개 넘음. 인천어린이집? 가해자 남편이라고 누가 번호 뿌린 듯. 이거 대처 방법 좀”이라며 난처해 했다. 그가 받은 메시지는 ‘아내 잘못 만나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싶으시겠죠’, ‘미쳤네요 정말...애기엄마가 된다면 이 느낌을 알까요’ 등 분노로 가득했다. 

한편 인천 연수경찰서는 지난 8일 낮 인천 연수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자신의 딸 A양이 보육교사 양 모(33)씨에게 폭행당했다는 부모의 신고를 접수, 해당 교사를 불러 조사했다고 13일 밝혔다.

14일 공개된 어린이집 CCTV 영상에는 이 교사가 오른손으로 A양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는 장면이 담겼다. 폭행당한 아이는 날아가듯 바닥에 패대기쳐졌고, 다른 아이들은 겁에 질린 채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해당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로부터 높은 점수의 평가 인증을 받은 곳이며, 해당 교사가 1급 자격증소지자로 알려져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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