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을 저지른 교사가 지도하는 아이의 부모라고 밝힌 한 누리꾼의 글. 해당 인천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아동 폭행 사례가 더 있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게시판 캡쳐
폭행을 저지른 교사가 지도하는 아이의 부모라고 밝힌 한 누리꾼의 글. 해당 인천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아동 폭행 사례가 더 있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게시판 캡쳐

인천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아동을 폭행한 사건과 관련,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들이 아동 학대 행위가 더 있었다고 주장했다. 

“폭행을 저지른 교사가 지도하는 아이의 부모”라는 한 누리꾼은 14일 온라인 게시판 ‘오늘의 유머’에 이러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의 작성자는 “죄책감에 아이들 얼굴을 볼 수가 없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안 맞은 아이가 없다고 한다”며 “지난 여름에도 (해당)어린이집에서 맞았다고 통증을 호소하던 아이의 엄마가 원장에게 CCTV 열람을 요청했지만 거부하며 참으라고 한 경우도 있었고 원장 본인 입으로 해당 교사한테 (애들을) 살살 다루라는 얘기를 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작성자는 “배뇨장애가 생긴 아이들도 있고, 어린이집 등원을 거부하고 싫어하는 아이들도 많았다”며 “우리들 어릴 때 학교 가기 싫은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지 이런 일이 있는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작성자는 “현재 원장과 주변 교사들은 이번이 처음이고 본인들은 몰랐다고 주장한다”며 “어린이집 반(나이별)마다 방은 다르지만 문을 닫는 식이 아닌 커튼으로 살짝 가린 개방형이라 옆방에서 저렇게 큰소리가 나면 모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작성자는 “개인적으로는 저 교사뿐만 아니라 원장, 주변교사까지 학대방치 및 관리 소홀에 대해 책임을 묻고 싶고, (폭행이)이번 한번 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린이집 내부에 있는 CCTV 영상은 약 3주치 정도밖에 보관되어 있지 않아 추가 범행 장면을 잡을 수 있을 지 걱정”이며, “아이들의 증언으로 증명하고 싶지만 상처가 될까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13일 온라인에 공개된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의 글. 이 작성자 역시 해당 어린이집에서 아동 폭행 사례가 더 있었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카페 게시판 캡쳐
13일 온라인에 공개된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의 글. 이 작성자 역시 해당 어린이집에서 아동 폭행 사례가 더 있었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카페 게시판 캡쳐

앞서 13일에도 유사한 증언이 나온 바 있다. 자신을 해당 어린이집의 학부모라고 밝힌 또 다른 누리꾼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이들 말을 들었을 때 작년 초부터 이런 폭행이 있었을 거라고 짐작된다”고 밝혔다. 이 누리꾼은 이어 “아이들이 폭행 교사를 ‘괴물 선생님’이라고 불렀다”며 “교사가 너희 아빠보다 내가 힘이 세다며 말을 못하게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런 증언들이 연이어 나오며 누리꾼들도 분노하고 있다. 누리꾼 ‘구*’는 “같은 아이 부모로서 마음이 너무 저리다”며 유감을 표했다. 누리꾼 ‘필스****’는 “어린이집 음식 관련 위생문제, 원장들의 폭언과 폭행, 보육교사들의 만행 등등 단편적 이슈들은 끊이질 않는데 종합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은 뭐가 있나. 이 나라에서는 절대 애를 낳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만 강해져간다”고 썼다. 

한편 이 사건이 공분을 사면서 폭행을 저지른 교사의 사진과 전화번호 등도 온라인에 공개된 상태다.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누리꾼 ‘바**’는 “아무리 마녀 같은 사람이라도 자꾸 신상을 털어서는 답이 없다. 복수심과 피해의식에 사건의 본질이 묻혀서는 안 된다. 우리가 할 일은 사법기관과 교육 기관 차원에서 확실한 관리에 나서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없게 만드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만약에 (신상이 공개된 사람이) 해당 교사가 아니라면 어떻게 책임질 건가”(1**)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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