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초의 트랜스젠더 시장 탄생
인도 최초의 트랜스젠더 시장 탄생
  • 박윤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5.01.23 11:29
  • 수정 2018-02-05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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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이자 카스트 최하 달리트라는 이중 차별 극복 집권당 후보에 승리
인도 대법원 트랜스젠더 인정 판결 이후 9개월 만에…보수 인도사회 변화할까

 

마드후 바이 키나르 후보가 시장 당선이 확정된 후 방송 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출처 : NNIS 뉴스 방송화면 캡쳐 ⓒ출처 : NNIS 뉴스 방송화면 캡쳐
마드후 바이 키나르 후보가 시장 당선이 확정된 후 방송 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출처 : NNIS 뉴스 방송화면 캡쳐 ⓒ출처 : NNIS 뉴스 방송화면 캡쳐
카스트제도라는 신분제도가 여전히 남아 있는 인도에서 최초의 성 전환자이자 카스트 최하계급인 달리트(불가촉천민) 출신의 시장이 탄생해 화제다.

인도 중부의 차티스가르주 선거에서 무소속의 마드후 바이 키나르(35) 후보는 현 총리 나렌드라 모디가 이끄는 인도인민당(BIP) 소속의 후보를 4500표 차이로 따돌리고 시장에 당선됐다.

달리트 출신이면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키나르는 당선이 확정되자 “시민들이 나를 믿어주었으며 이번 승리는 시민들의 사랑과 축복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들의 꿈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 도시에는 살 곳이 없는 많은 가난한 이들이 있다”면서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트랜스젠더이자 달리트라는 이중의 차별을 겪고 있는 키나르의 당선은 해외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인도에서 ‘히지라’(hijras)라고 불리는 트랜스젠더는 보수적인 인도 사회의 극심한 소외 계층으로 차별과 학대를 겪고 있다. 성소수자 운동가들에 따르면 인도에는 수십만 명의 트랜스젠더가 있지만 그동안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성매매나 구걸로 생계를 이어가는 등 비참한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나르 역시 몇 개월 전만 해도 기차역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던 힘든 생활을 꾸려가고 있었다.

마드후는 인도의 공식적인 첫 트랜스젠더 시장이지만 트랜스젠더가 시장에 당선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2명의 트랜스젠더가 시장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여성에게 할당된 자리라는 이유로 법원에 의해 시장직을 박탈당한 바 있다. 키나르가 공식적으로 시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4월 “트랜스젠더는 제3의 성으로 인정하고 이들도 인도 내 다른 소수자 그룹과 같은 복지제도와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인도 대법원의 판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법원의 판결 이후 모든 법적인 서류가 성별란에 ‘제3의 성’을 추가했고 정부기관은 이들을 위한 별도의 화장실을 갖추게 됐다. 국립대학인 델리대학도 입학 서류에 트랜스젠더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하고 사회적·교육적으로 소외된 ‘기타하층민’(OBC·Other Backward Class)으로 분류해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마드후의 시장 당선이 보수적인 인도 사회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드후 바이 키나르 후보가 시장 당선이 확정된 후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출처 : NNIS 뉴스 방송화면 캡쳐 ⓒ출처 : NNIS 뉴스 방송화면 캡쳐
마드후 바이 키나르 후보가 시장 당선이 확정된 후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출처 : NNIS 뉴스 방송화면 캡쳐 ⓒ출처 : NNIS 뉴스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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