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당한 미 중부사령부 트위터 계정 화면. 미군 관리들의 개인 정보 등도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중부사령부 트위터 계정(@CENTCOM) 캡쳐
해킹당한 미 중부사령부 트위터 계정 화면. 미군 관리들의 개인 정보 등도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중부사령부 트위터 계정(@CENTCOM) 캡쳐

이슬람 극단주의 그룹 이슬람국가(IS)를 자칭하는 세력이 미 중부사령부의 트위터와 유투브 계정을 해킹해, 한때 이들 계정이 정지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12일(현지 시간) 미 중부사령부 공식 트위터에는 "미군들이여, 우리가 가고 있으니 등 뒤를 조심하라", "알라의 이름으로 사이버 지하드(사이버 성전)는 계속된다”등의 글이 올라왔다. 해커들은 자신들을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ISIL' 이라고 칭했다. 

 

이번 해킹으로 북한과 중국의 병력 배치 및 군사 관련 지도들도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관리들 수십 명의 전화호와 집주소 등 개인 정보도 노출됐다. 

그러나 공개된 정보의 대부분은 기밀 자료가 아니라 미 국방부 웹사이트, MIT 내 싱크탱크 등의 공개 자료로 확인됐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해킹에 대해 "사이버 반달리즘(cyber-vandalism)"일 뿐 심각한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사이버 반달리즘이란 익명성을 악용해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거짓 정보를 올리는 등 사이버상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를 뜻한다. 미 국방부의 한 관계자도 "(이번 해킹은) 당황스러웠지만 안보 위협 수준은 아니었다"고 이날 로이터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이번 해킹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사이버 안보에 대해 연설한 날 발생해, 일각에서는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최근 일어난 해킹 피해를 언급하며 "미국과 미국 경제에 있어 심각한 취약성이 있음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월에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의 개봉을 둘러싸고 제작사인 미 소니 영화사가 해킹을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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