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여성 비하 의도를 지닌 ‘김치녀’란 단어가 개그 소재로 사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치녀’란 남성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여성을 가리켜 비하하는 단어다. 주로 일베·디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쓰이는 은어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1일 개그콘서트 코너 중 ‘사둥이는 아빠딸’에서 언급됐다. 이날 ‘사둥이’는 새해 목표를 이야기했다. 허민(28)은 발차기 연습을 열심히 해 발연기를 하겠다고 했다. 박소영(27)은 발성법을 단련해 사생팬이 되겠다고 해 웃음을 선사했다. 오나미(30)는 머리를 길러 수지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승혜(27)는 “김치를 먹는데 성공해서 꼭 김치녀가 될 거야. 오빠 나 명품백 사줘. 신상으로.”라며 남자에게 선물을 받아내는 모습을 표현했다. 방송 이후 게시판과 SNS에서 이 발언은 네티즌들의 도마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공영방송에서 김치녀란 단어를 꼭 써야 했나?", “고유음식을 누군가를 비난하는데 사용하는 것도 어처구니없는데 공영방송에서 웃겨보겠다고 버젓이 쓰다니” “방송 전 회의도 하지 않나”라며 잘못된 용어 선택에 대해 지적했다.
일각에선 "개그는 개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개그 소재로 쓰였다 해도 공영방송에서 김치녀란 단어의 등장이 부적절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