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사관학교’ 학교 밖 청소년 위한 직업훈련·심리치료 지원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취업사관학교가 학교 밖 청소년들의 홀로서기와 꿈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취업사관학교'가 학교 밖 청소년들의 홀로서기와 꿈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노는 것이 좋아서 학교를 떠났던 박금하(21)씨는 다시 학교에 돌아가고 싶었지만, 어린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쉽지 않아 다시 학교를 떠났었다. 고등학교 졸업도 하지 못한 채 화장품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그에게 함께 일하던 직원은 춘천YMCA ‘취업사관학교’를 권유했다.  

평소 관심이 있었던 미용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점에 용기를 내어 시작한 학교생활에 박씨는 “고등학교 때 느끼지 못했던 무언가 배운다는 것의 즐거움을 이곳에 와서야 알게 되었다”고 행복해했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미용사(피부) 자격에 도전해 필기시험 합격 후 기능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박씨는 “검정고시 합격과 자격증 취득을 통해서 나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무언가를 하지 못해서 후회하는 일을 절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박씨는 “언젠가는 제 이름으로 된 숍을 오픈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며 “혼자 일하는 저를 부모님은 늘 걱정하지만 이제는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씨처럼 학업중단이나 가출 등으로 학교를 떠난 청소년들에게 ‘취업사관학교’가 가정과 사회로 복귀하는 디딤돌이 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9일 학업중단·가출 등으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취업사관학교를 통해 가정과 사회로 복귀한 청소년들의 따뜻한 사연을 담은 수기집을 발간했다.

취업사관학교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함께 학교를 떠난 청소년들이 체계적 직업훈련과 심리치료, 인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15세 이상 24세 미만의 학교 밖 위기청소년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700시간 이상의 교육이 진행된다. 프로그램 이수 후 취업 알선을 통해 가정과 사회로 복귀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교육비는 무료이며 교육생 1인당 월 최대 30만원이 지원된다

지난해 취업사관학교는 돈보스코 직업전문학교, 광양만권HRD센터, 춘천YMCA 등 5개 기관에서 위탁·시행됐다. 산업인력공단은 “총 148명의 청소년이 참여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꿈을 다시 갖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박영범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다양한 이유로 학업을 포기한 청소년들에게 취업사관학교를 통해 꿈과 희망을 다시 키워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