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여성인권과 지역사회가 중심
21세기는 여성인권과 지역사회가 중심
  • 박윤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8.01.31 15:06
  • 수정 2018-01-31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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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관계된 ‘라타샤 할린스’ 사건 재해석 인물에 눈길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까지 다양한 인종과 출신 배경 포함

매년 1월 1일 미국의 인터넷 여성 언론 ‘위민스이뉴스’(Women′s eNews)는 독특한 테마를 선정해 ‘21세기를 이끄는 21명 리더’를 발표한다. ‘21명 리더’는 잘 알려진 리더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인권 향상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인물을 발굴해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특히 올해는 아르헨티나, 인도, 라이베리아, 대만 등 다양한 출신 배경이 눈길을 끌었다.

21명 리더와 함께 발표되는 아이다B웰즈상 수상자로는 UCLA 대학 역사학과 교수인 브렌다 스티븐슨이 선정됐다. 이 상은 1992년 LA 폭동의 도화선이 됐던 로드니 킹 폭행 사건을 촬영, 보도했던 아이다 B 웰즈를 기리기 위해 용기 있는 언론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스티븐슨 교수는 ‘라타샤 할린스의 살인사건에 대한 이의: 정의, 성별, 그리고 LA 폭동의 기원’(The Contested Murder of Latasha Harlins: Justice, Gender and the Origins of the LA Riots)의 저자. LA 폭동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라타샤 할린스’ 사건의 주요 인물인 3명의 이민자 여성, 즉 피해자인 10대의 흑인 여고생, 가해자인 한국 여성, 그리고 2차대전 이전 유럽 출신의 여성 판사의 이야기를 통해 사건 이면에 존재하는 인종과 성별, 계급의 문제를 다뤘다.

과거의 유산을 새롭게 해석한 7명

 

(왼쪽부터) 브렌다 스티븐슨, 니나 앤서리, 다나 볼거, 섀런 다고스티노, 도로시 데이비스, 다이앤 딜런 리즐리, 카렌 에리자가

출처 : 위민스이뉴스 womensenews.org
(왼쪽부터) 브렌다 스티븐슨, 니나 앤서리, 다나 볼거, 섀런 다고스티노, 도로시 데이비스, 다이앤 딜런 리즐리, 카렌 에리자가 출처 : 위민스이뉴스 womensenews.org

이란 출신의 니나 앤서리 또한 스티븐슨 교수처럼 책을 통해 과거를 새롭게 해석했다. 『알라의 보석들』은 이란의 여성운동에 대한 보고서로 이슬람 혁명 후 보수화된 이란 사회 속에서 오히려 지위가 향상된 이란 여성들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한 보고서다.

다나 볼거는 대학 캠퍼스 성폭력의 피해자에서 ‘타이틀 9’(Title IX)을 알리는 운동가로 변신한 인물이다. ‘타이틀 9’은 교육에 있어서의 평등을 규정한 연방법으로 볼거는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기본 권리를 인식하고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 유어 9’(Know Your IX) 캠페인의 공동 창립자다. 섀런 다고스티노는 존슨앤드존슨의 자선사업을 총괄하는 기업 시티즌십 부문 부사장으로서 2010년 유엔의 ‘모든 여성과 모든 아이들’(Every Woman Every Child) 캠페인에 참여해 1600만 명 여성들의 삶을 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외에도 라이베리아 출신으로 조국 여성들의 경제권 향상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도로시 데이비스, 환경운동의 중심 인물로 활동 중인 다이앤 딜런 리즐리, 미국 최대의 아시아인 가정폭력 지원기관인 ‘뉴욕아시아여성센터’(NYAWC) 회장인 카렌 엘리자가가 이 부문에 포함된 인물이다.

문화를 완전히 바꿔 놓은 7명

 

(왼쪽부터) 프레스톤 맥머리 주니어, 그라시엘라 드 오토, 지나 메흐타, 아이젠 후, 줄리 엔스저, 메리 피셔, 캐시 밀러

출처 : 위민스이뉴스
 womensenews.org
(왼쪽부터) 프레스톤 맥머리 주니어, 그라시엘라 드 오토, 지나 메흐타, 아이젠 후, 줄리 엔스저, 메리 피셔, 캐시 밀러 출처 : 위민스이뉴스 womensenews.org

올해 21명의 리더 중 유일한 남성인 프레스톤 맥머리 주니어는 콘텐츠 마케팅 기업 맥머리사의 창업주로 미국 전역 3000곳의 가정폭력 여성 쉼터에 대한 데이터베이스와 핫라인를 구축했으며 1992년 설립한 ‘테레사 펀드’ 등을 통해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 피해자를 돕는 데 앞장서 왔다.

아르헨티나의 그라시엘라 드 오토는 여러 가지 사회적 장벽에 부딪혀 온 아르헨티나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한 ‘수마 베리타스 재단’의 설립자로 여성 기업인들의 전문 기술 트레이닝, 창업, 고객 발굴 등을 지원해왔다. 인도 출신의 지나 메흐타 또한 ‘아시아 이니셔티브’(Asia Initiatives)를 설립하고 여성 기업가들을 위한 대출과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 등을 통해 고국 여성들의 경제권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 외에도 여성이 90% 이상, 유색인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사노동자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해 온 대만 출신의 아이젠 푸, 레즈비언 시인으로서 시를 통해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이야기하는 줄리 엔스저, 흑인 및 히스패닉 여성들의 에이즈 예방 활동에 앞장서 온 메리 피셔, 텍사스 자유 네트워크 회장으로 텍사스 여성들의 인권과 모자보건 사업에 노력해 온 캐시 밀러도 선정됐다.

여성운동에 생명을 불어넣은 7명

 

(왼쪽부터) 리즈 윈스테드, 데비 월시, 수전 스칼란, 조티 개덤 풀라, 샐리 로시 바그너, 로셀 사이델, 마시 심스

출처 : 위민스이뉴스 womensenews.org
(왼쪽부터) 리즈 윈스테드, 데비 월시, 수전 스칼란, 조티 개덤 풀라, 샐리 로시 바그너, 로셀 사이델, 마시 심스 출처 : 위민스이뉴스 womensenews.org

코미디언 리즈 윈스테드는 유명한 정치 풍자 뉴스 프로그램인 ‘더 데일리 쇼’의 프로듀서이자 작가로서 2011년 미국가족계획협회의 예산을 삭감하려는 의회의 움직임에 반발해 국회의원들의 재생산권 관련 공약 이행을 감시하는 ‘V to Shining V’ 등을 진행하며 재생산권 지킴이로 활동해왔다.

주의회를 포함해 7400명에 달하는 미국 내 전체 의원 중 여성은 24%에 불과하다. 이 수치는 2007년 이후 제자리이며 연방의회는 이보다 훨씬 열악한 상황이다. 루트거 대학 미국여성정치센터의 데비 월시 소장은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여성들의 공직 진출을 위해 앞장서왔다. 전국여성단체협회(WREI) 회장인 수전 스칼란 또한 여성 공직자들을 지원해온 인물로 1980년대부터 300여 명의 여성 공직자들을 배출한 ‘워싱턴의 어머니’로 불린다.

뿐만 아니라 이공계 진출을 꿈꾸는 여학생들을 돕는 ‘걸스 리드’(Girls Lead)의 설립자 조티 개덤 풀라, ‘마틸다 조이슬린 게이지 재단’을 설립해 19세기 여성운동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는 샐리 로시 바그너, 뉴욕의 유대인 여성의 역사를 발굴하고 있는 로셸 사이델 박사, 의류 소매기업 ‘심스’의 최고경영자로 각종 여성 관련 캠페인을 지원하고 있는 마시 심스도 이 부문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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