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6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해 17시간 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뉴시스·여성신문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6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해 17시간 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뉴시스·여성신문

 

청와대 문건 유출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관련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조 전 비서관은 지난 26일 오전 10시께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해 17시간 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후 27일 오전 3시20분께 귀가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조 전 비서관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가족들과 부하직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며 “만약 부끄러운 것이 드러나면 저는 이 땅에서 잘 못 살아갈 것”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뀐 것과 관련해서는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고 답했다. ‘부끄럽지 않다는 것은 박 경정에게 유출을 지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부끄러운지 아닌지는 나중에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과 형사1부(부장검사 정수봉)는 조 전 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정윤회 문건’ 등 작성과 유출에 관여한 의혹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이 박관천(구속) 경정이 경찰에 복귀하면서 청와대 문건을 반출하는 과정에 개입하거나 묵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허위로 잠정 결론 난 ‘정윤회 동향문건’, ‘박지만 미행보고서’ 등과 관련해서도 조 전 비서관이 박 경정에게 문건 작성을 지시하거나 적극적으로 관여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아울러 박 경정이 문건을 반출한 뒤 청와대 민정수석실 파견 경찰이나 대검찰청 소속 수사관 등을 문건 유출자로 지목하는 내용의 허위 보고서를 만들어 지난 5월께 청와대에 제출한 과정에 조 전 비서관이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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