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날 특별한 계획이 없고, 영화나 드라마 감상도 지겹다면 웹툰을 보며 느긋하게 휴일을 즐기는 건 어떨까. 추운 크리스마스 하루를 훈훈하게 데워 줄 웹툰들을 모았다.
24일 네이버 웹툰엔 한국만화가협회에서 연재하는 '한국만화거장전 : 순정만화특집' 1화가 올라와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한혜연 작가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한 작가의 단편 'Santa clause is coming to town'은 취업에 실패한 언니와, 남자친구와 싸우고 무작정 언니네 집으로 가출한 동생이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 이브 이야기다. 만화 속 자매의 모습과 대사들은 우리네 일상과 닮아서 보는 이에게 잔잔한 감동과 위로를 선사한다는 평이다.
"언제든 와서 울어도 괜찮아. 선물 같은 건 없어도 돼. 차라리 우는 게 나은거야. 그래야 또 힘든 한 해 살아갈 힘이 생기지" 라는 대사도 여러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올레마켓웹툰에 매주 3회씩 올라오는 '나눔웹툰'도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나눔웹툰은 나눔의 가치를 전하고자 기획된 단편만화 연재물이다. 보건복지부·나눔국민운동본부가 후원한다. 김양수, 정대롱, 현이씨 등 여러 작가들이 '나눔'을 소재로 개성 있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지난 2일 첫 화 공개 후 매주 화·목·토요일마다 새로운 작품이 올라온다.
특히 지난 13일 공개된 ‘욕심쟁이 혹부리 영감의 자전거 공장' 편에는 누리꾼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수사반장’과 ‘고민중’ 작가가 함께 만든 이 웹툰은 자나깨나 돈 벌 생각만 하는 혹부리 영감이 자전거 사업으로 번창하는 과정을 그렸다.
얼핏 탐욕에 절은 악당 이야기 같지만, "가슴 뭉클한 반전이 긴 여운을 남긴다"는 반응이 많다. '가진 자'의 사회적 영향력이 얼마나 거대한지, 한국 사회의 '가진 자'들은 그 힘을 어떻게 휘두르고 있는지 의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는 평이다.
다음 만화속세상에도 눈여겨 볼 웹툰이 많다. 특히 백두부 작가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2'(이하 '어오내')는 작가의 일상을 아기자기하면서도 재치 있게 그렸다는 평이다.
'어오내'는 '생활툰'(평범한 일상을 소재로 한 웹툰)이다. 두부처럼 하얀 피부를 가져서 스스로를 '백두부'라 부르는 남성 작가와 남다른 성격의 친누나가 살아가는 이야기가 전부다. 많은 팬들은 "평범한 에피소드를 재치 있고 정답게 풀어내는 재미가 쏠쏠하다"라며 치켜세운다. 올해 초 인기리에 시즌 1을 마쳤고, 지난 4월부터 호평 속에 시즌 2를 이어가고 있다.
작가 본인이 의도치 않은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것도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백두부 작가는 "누나에게 이 웹툰의 존재가 발각되는 순간 연재는 중단되며 작가는 '생명의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만 밝힌 바 있다. "알고보면 내 주변의 평범한 이웃일 것만 같다"고 한 팬은 말했다. '어오내'는 매주 화요일 연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