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클래식 등 위기 극복이 관건

10대 이슈로 본 문화계 기상도

 

누적 관객 1700만 돌파, 국내 영화 흥행 1위 기록한 명량
누적 관객 1700만 돌파, 국내 영화 흥행 1위 기록한 '명량' ⓒ여성신문·뉴시스

1. 영화 ‘명랑’ 돌풍과 다큐영화 새로운 역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여성신문·뉴시스

[맑음] 2014년 7월 30일에 개봉한 ‘명량’(감독 김한민)은 누적 관객 1761만1849명을 기록하며 한국 영화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2009년 개봉한 ‘아바타’(감독 제임스 카메론)의 1362만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명량’은 국내 개봉 전 이미 기내 영화 상영 판권 유통 전문 업체와 계약을 했고, 개봉 직후 미국·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대만·필리핀·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등 해외 상영권 판매가 활발히 이뤄졌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감독 진모영)는 매일매일 다큐영화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최단 기간 관객 10만 돌파, 개봉 18일 만에 100만에 이어 개봉 22일 만에 150만 관객 몰이에 성공했다. 12월 22일 현재 251만5328명을 기록하고 있다. 2009년에 개봉한 ‘워낭소리’(감독 이충렬)의 누적 관객 수는 296만2897명이었다.

 

킹키부츠 ⓒCJ E&M 공연사업부문
킹키부츠 ⓒCJ E&M 공연사업부문

2. 뮤지컬계는 침체

[보통] 2001년 ‘오페라의 유령’이 한국에 첫선을 보인 이후 국내 뮤지컬계는 매년 17~18%씩 폭발적으로 팽창했다. 그러나 2014년 그 성장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작은 화분에서 큰 화분으로 성공적인 분갈이가 된다면 더 큰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올해의 부진한 이유에 대해선 “세월호 사건 이후 급속히 얼어붙은 시장 상황을 뮤지컬도 피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 29일 공연 15분 전에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가 출연료 미지급으로 중단된 것에 대해 “우리나라 뮤지컬계의 근본이 튼실했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이야기했다. 원 교수는 “브로드웨이의 경우 예정된 공연이 문을 닫고, 출연료 지급이 안 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장기 공연 위주의 브로드웨이도 그러한데 우리나라처럼 티켓 값이 비싼 상황은 더욱 불리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출연료 미지급이 아닌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티켓 가격을 낮추는 대신 장기 공연으로 돌려 규모 경쟁을 하고, 우리 정체성을 잘 반영한 한국형 창작 뮤지컬이 등장해 흥행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기회로 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웹툰 드라마 중 최고의 성공작 미생
웹툰 드라마 중 최고의 성공작 '미생' ⓒ여성신문·뉴시스

3. 미생 열풍

[맑음] tvN 드라마 ‘미생’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영화들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 원작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 작품성도 훌륭하다는 평이었고, 마지막 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 8.2%를 거두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는 내년 가을 ‘미생 시즌 2’ 연재 계획을 밝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4. 외국인 출연자 급증

[보통] JTBC ‘비정상회담’은 외국인들의 다양한 생각과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 등으로 공감과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기미가요, 출연자의 사생활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5. 서울시향 사건으로 드러난 한국 공연계의 문제점

[흐림]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예술단체는 그동안 ‘자금 조달’ 능력이 있는 인사 선정을 자주 해왔다. 실제로 기업인이 예술단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사례가 있다. 한 음악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향의 위기가 국내 공연계 전체로 퍼지는 추세다. 이번 사태를 통해 재정과 행정 모두 탁월한 대표를 뽑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드러났다. 행여나 ‘돈 끌어오는’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공연계를 잘 아는 인사를 선임해 ‘배고픈’ 시기를 버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서정가제 시행 ⓒ여성신문·뉴시스
도서정가제 시행 ⓒ여성신문·뉴시스

6. 도서정가제

[보통] 11월 21일부터 새 도서정가제가 시행됐다. 최대 할인율 19% 규정은 15%로 낮아졌고, 발행한 지 18개월이 지난 도서의 경우 ‘재정가제’를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게 됐다. 시행 전날 주요 인터넷 서점은 최대 90% 할인행사를 진행했고,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시행 전 책 값 거품 해소, 도서시장 질서 확립, 고정적 인세 확보를 통한 작가의 집필 활동 장려 등의 장점을 내세웠지만 인터넷 거래 위주의 우리나라 실정과는 맞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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