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광명점, 매장 규모만 5만9000㎡로 축구장 8배
가격대는 천차만별
태그 색상따라 제품 찾아가는 방식
1층에 계산대, 출구 찾기 어려워
아이 돌봐주는 ‘스몰란드’, 개인당 한 시간만 이용 가능

 

KTX 광명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이케아 광명점 외관. ⓒ뉴시스·여성신문
KTX 광명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이케아 광명점 외관. ⓒ뉴시스·여성신문

역시 ‘가구공룡’다웠다. 18일 문을 연 스웨덴 가구기업 이케아(IKEA)에는 말 그대로 없는 게 없었다. 거실수납 용품부터 침구류, 조명 등 특히 1000~2000원대의 다양한 소품이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고가의 가구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는 이케아가 매력적으로 보일만 했다. 그러나 불편마저 판매의 기술로 만든 이케아가 한국에서 어떻게 자리잡을 지는 의문이 들었다. 

KTX 광명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이케아 광명점은 스웨덴 국기 색깔인 파랑과 노랑으로 꾸미는 등 스웨덴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총면적 13만1550㎡(매장 내 제품 판매층 면적은 5만9000㎡)에 지하 3층(주차장), 지상 2층(홀별 상품 적재 공간 및 쇼룸) 규모다. 

 

2층에 위치한 쇼룸. 이케아 물건으로 실제 집 환경을 꾸민 65개의 쇼룸이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층에 위치한 쇼룸. 이케아 물건으로 실제 집 환경을 꾸민 65개의 쇼룸이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입구에 들어선 후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2층으로 올라가니 쇼룸(거실·주방·서재·침실·베란다·식당·아이방 등)과 홈퍼니싱 액세서리(테이블웨어·주방용품·침구·욕실용품·생활수납용품·조명·벽장식·거울 등) 코너가 눈에 들어왔다. 이케아 물건으로 실제 집 환경을 꾸민 65개의 쇼룸은 55㎡(16평), 35㎡(10평), 25㎡(7평)를 기준으로 했다.  

이케아는 매장을 꾸미면서 한국에만 있는 120㎝ 크기의 슈퍼싱글 침대를 특별히 만들었다. 

성진옥 이케아코리아 인테리어 디자인 매니저는 “80여 가구의 가정을 직접 방문하고 1000여 가구의 전화조사를 통해 한국인의 주거 형태와 가족 구성 등을 파악해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가격대는 저가부터 고가까지 천차만별이었다. 의자의 경우 3만원대부터 20만원대에 이르는 제품이 있고, 침대 프레임 역시 17만원 대부터 80만원대까지 다양했다. 매장 곳곳에 있는 카탈로그를 참고 삼아 둘러봐도 된다. 

 

2층에 위치한 쇼룸. 이케아 물건으로 실제 집 환경을 꾸민 65개의 쇼룸이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층에 위치한 쇼룸. 이케아 물건으로 실제 집 환경을 꾸민 65개의 쇼룸이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케아는 유아용 가구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앤드류 존슨 컨츄리 세일즈 매니저는 유터(UTTER)라고 불리는 조립식 플라스틱 테이블과 의자 세트를 소개하며 “아이들이 입에 물어도 안전하도록 친환경제품으로 만들었다”며 “드라이버 없이 조립이 가능해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케아의 제품을 사기 위해서는 가격 정보가 담긴 태그를 잘 살펴봐야 한다. 태그는 빨간(좀 더 가벼운 소품류)과 노란(무겁고 큰 제품)으로 구분된다. 빨간 태그는 직접 물건을 골라 담거나 제품이 보관된 장소에서 찾아가면 된다. 반면 노랑 태그가 있는 제품은 1층 매장 직원에게 보여주면 꺼내주는 식이다. 점원에게 물으면 물건을 바로 가져다주는 한국식 매장 분위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세실리아 요한슨 이케아광명점 점장이  “매장 곳곳에 비치된 연필과 쇼핑 리스트에 사고 싶은 제품 번호를 적으면 쇼핑이 좀 더 수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세실리아 요한슨 이케아광명점 점장이 “매장 곳곳에 비치된 연필과 쇼핑 리스트에 사고 싶은 제품 번호를 적으면 쇼핑이 좀 더 수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케아 측은 “매장 곳곳에 비치된 쇼핑 리스트에 사고 싶은 제품 번호를 적으면 쇼핑이 좀 더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넓은 매장에서 섹션 번호만으로는 제품을 찾기가 어려웠다. 매장이 넓다보니 계산을 하기 위해 내려가는 출구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특히 계산은 1층에서만 할 수 있어 사람이 몰릴 경우 혼선을 빚을 가능성이 커 보였다. 

게다가 노란 태그 제품에 픽업&배달 서비스를 신청하면 최소 2만9000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거리에 따라 추가 요금이 붙는다. 스스로 물건을 찾아오면 1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조립 서비스 기본 요금 역시 4만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조립서비스는 배송 서비스를 신청한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 반품은 구입일로부터 90일 내 구매 시 포장 상태로 영수증과 함께 가져오면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 

세실리아 요한슨 이케아광명점 점장은 “이케아에선 소비자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소비자가 직접 물건을 찾고, 배송해 조립하는 게 가장 싸지만 운송, 조립, 설치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모든 서비스를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소비자들이 아이를 맡기고 편히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스몰란드’를 운영한다. ⓒ여성신문
이케아는 소비자들이 아이를 맡기고 편히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스몰란드’를 운영한다. ⓒ여성신문

이케아는 아이를 무료로 돌봐주는 ‘스몰란드’도 운영한다. 배변 훈련이 된 키 95~135㎝의 어린이들이 입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이용 시간이 한 시간으로만 제한돼 있어 넓은 매장을 마음 편히 둘러보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이에 대해 이케아 측은 “더 많은 아이들이 스몰란드에서 놀 수 있도록 형평성을 위해 1시간으로 제한했다. 1시간이 지나면 미리 작성해둔 부모 연락처로 전화를 거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스몰란드 오른쪽으로는 4개의 구역으로 나뉜 수유실과 유아용 화장실이 있어 아이와 함께 온 주부들이 이용하기 좋을 것으로 보였다. 

 

스몰란드 오른쪽에 위치한 수유실과 유아용 화장실. ⓒ여성신문
스몰란드 오른쪽에 위치한 수유실과 유아용 화장실. ⓒ여성신문

이케아 식당의 음식 가격도 공개됐다. 구운감자, 햄·치즈 슬라이스, 삶은 달걀, 빵으로 구성된 아침식사는 1500원, 미트볼(10개)은 5900원이다. 

앞으로 이케아 광명점은 설 명절 당일과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 무휴로 운영된다. 한편 이케아 측은 아직까지 주차난 해결책이나 국내 중소상인과의 상생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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