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 시간) 인질극이 일어난 호주 시드니 마틴플레이스의 린트 초콜릿 카페. 유리창을 통해 억류된 인질들이 보인다. ⓒ트위터 @tomsteinfort 캡쳐
15일(현지 시간) 인질극이 일어난 호주 시드니 마틴플레이스의 린트 초콜릿 카페. 유리창을 통해 억류된 인질들이 보인다. ⓒ트위터 @tomsteinfort 캡쳐

15일(이하 현지 시간) 호주 시드니 도심에서 인질극이 발생했다. 현재 범인은 한국계 여대생을 포함한 인질들을 붙잡고 호주 경찰과 대치중이다.

시드니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이날 오전 시드니 금융중심가 마틴플레이스의 린트 초콜릿 카페에 최소 1명의 무장괴한이 침입했다고 보도했다. 

괴한은 약 13~40 명의 인질을 억류한 상태로, 중무장한 호주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인질 중에는 카페 직원인 한국계 호주 여대생 배지은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괴한은 검은색 턱수염을 길렀으며 머리에는 스카프를 두른 모습이다. 그는 인질들에게 '샤하다'(무슬림의 신앙고백)이 적힌 깃발을 밖에서 보이도록 유리창 쪽에 서서 들고 있으라고 명령했다. 

해당 깃발은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IS의 깃발과 닮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지 언론들은 IS와 해당 깃발의 직접적 연관성은 없으나 이슬람 무장 세력들이 자주 쓰는 상징은 맞다고 전했다. 무장괴한이 이슬람 테러 조직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되는 이유다.

현재 이 카페 인근 지역에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다. 버스, 열차 등 대중교통도 모두 차단됐다. 호주 경찰 당국은 "폭탄 테러 협박 등도 있어 마틴플레이스의 금융지구에서 경찰 작전을 시행 중이다. 아무도 이 근처를 지나가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마틴플레이스는 호주 연방준비은행을 비롯한 다수의 은행들과 뉴사우스웨일스 주의회 의사당 등이 모여있는 금융지구이자 쇼핑가다. 

이날 오전 시드니의 유명 관광지인 오페라하우스에서도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돼 사무국 직원과 관광객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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