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대의 정 교수는 여학생과 단둘이 있을 때 어깨에 손을 대고 이야기하는 척 하

다가 앞으로 다가와 입술에 자신의 입을 맞추곤 한다는 것이다. 피해 여학생들은

그 순간 성적수치심과 모멸감을 느끼며 할 말을 잊는다고 한다. 기껏 공부해서

대학 왔더니 교수의 성적 노리개로 전락된 느낌이라 참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정 교수는 오랜 유학생활로 인한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생긴 오해라고

주장한다. 그는 몇몇 학생들에게 키스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한 인사 정도로

서 한 행동이며 성희롱 의도는 없었다고 한다.

과연 키스는 인사인가, 어느 나라 풍습에서 연인 사이도 아닌데 입술과 입술을

맞대는 키스가 인사로 통하는지 궁금하다. 일반적인 인사로서의 키스는 상대방의

이마나 볼에 살짝 입술을 가져다 대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포옹을 하더라도 살

짝 껴안는다. 결코 가슴을 맞대지 않는다. 더구나 우리 나라의 풍속에는 어떤 경

우라도 입술과 입술이 맞닿는 키스는 인사일 수 없다. 성희롱일 수 밖에 없다. 이

는 상대가 누구이든 싫으면 과감하게 거절해야 한다. 그래야 그런 나쁜 버릇을

사랑의 표시니 인사니 하는 미명으로 색칠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지광준/강남대 법학과 교수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