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다음날 골프... 주정차·과속 과태료 25회 상습체납
새정치 "청와대, 인사검증 한건가", 정의당 "부적합, 스스로 철회하라"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뉴시스·여성신문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뉴시스·여성신문
4일 국회에서 열린 박인용 초대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선 도덕성과 자질 논란이 쏟아졌다. 

합참 차장 출신인 박 후보자가 국가 안보와 직결된 상황에서 군 출신으로선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지적됐다.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일 박 후보자가 연평도 포격 이튿날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으며, 박 후보자의 부인은 천안함 침몰 사고 이튿날과 세월호 참사 일주일 후에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고 밝혔다. 같은 당 유대운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국가적 위기상황으로 슬픔에 빠진 시기에 장군 출신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했느냐"고 비판했다. 

부동산 부당취득과 다운계약서 작성, 4차례 위장 전입 의혹도 나왔다. 진선미 새정치 의원은 박 후보자가 2008년 7월 한중대 석좌교수 재직시 매년 300만~3600만원씩 소득이 있음에도 2009년 이후 소득세 신고를 안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25번이나 주정차 속도위반 과태료를 상습 체납한 부분도 지적됐다. 박 후보는 대부분의 의혹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군 생활을 오래 해 현장을 잘 모르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진영 새누리당 안행위원장의 이같은 지적에 같은 당 조원진 의원은 "오늘로서 양복은 그만 입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지금 안전, 재해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장관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새롭게 군 생활을 하는 각오로 국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씻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민안전처 장관으로서는 너무나 흠결이 많다"며 "도대체 이분에 대한 인사검증은 청와대가 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종민 정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박인용 후보자에게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지금 드러난 것도 이 정도인데, 과연 뭘 믿고 맡길 수 있겠는가"라며 "정의당은 박인용 후보자가 국민안전처 장관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한다. 자신의 이름이 더더욱 얼룩지기 전에 박 후보자는 스스로의 거취를 현명하게 결정하기 바란다. 아울러 청와대는 이번 인사를 스스로 철회하기 바란다"고 철회를 촉구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