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다음날 골프... 주정차·과속 과태료 25회 상습체납
새정치 "청와대, 인사검증 한건가", 정의당 "부적합, 스스로 철회하라"
합참 차장 출신인 박 후보자가 국가 안보와 직결된 상황에서 군 출신으로선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지적됐다.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일 박 후보자가 연평도 포격 이튿날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으며, 박 후보자의 부인은 천안함 침몰 사고 이튿날과 세월호 참사 일주일 후에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고 밝혔다. 같은 당 유대운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국가적 위기상황으로 슬픔에 빠진 시기에 장군 출신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했느냐"고 비판했다.
부동산 부당취득과 다운계약서 작성, 4차례 위장 전입 의혹도 나왔다. 진선미 새정치 의원은 박 후보자가 2008년 7월 한중대 석좌교수 재직시 매년 300만~3600만원씩 소득이 있음에도 2009년 이후 소득세 신고를 안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25번이나 주정차 속도위반 과태료를 상습 체납한 부분도 지적됐다. 박 후보는 대부분의 의혹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군 생활을 오래 해 현장을 잘 모르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진영 새누리당 안행위원장의 이같은 지적에 같은 당 조원진 의원은 "오늘로서 양복은 그만 입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지금 안전, 재해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장관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새롭게 군 생활을 하는 각오로 국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씻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민안전처 장관으로서는 너무나 흠결이 많다"며 "도대체 이분에 대한 인사검증은 청와대가 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종민 정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박인용 후보자에게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지금 드러난 것도 이 정도인데, 과연 뭘 믿고 맡길 수 있겠는가"라며 "정의당은 박인용 후보자가 국민안전처 장관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한다. 자신의 이름이 더더욱 얼룩지기 전에 박 후보자는 스스로의 거취를 현명하게 결정하기 바란다. 아울러 청와대는 이번 인사를 스스로 철회하기 바란다"고 철회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