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삼성그룹이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 박형윤(46) 삼성중공업 부장이 상무 자리에 올랐다. ⓒ삼성중공업
4일 삼성그룹이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 박형윤(46) 삼성중공업 부장이 상무 자리에 올랐다. ⓒ삼성중공업

그 간 '금녀의 영역'으로 여겨져 온 조선 분야에서 첫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4일 삼성그룹이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박형윤(46) 삼성중공업 부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중공업 측은 박 상무가 작년 선박 14척 수주로 30억 달러를, 올해 에탄운반선 등 20척 수주로 36억 달러 상당 실적을 올린 점을 주요 공적으로 평가했다. 세계 최초 초대형 에탄운반선 수주 등 신시장을 개척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부품과 기계 등을 주로 다루는 제조업의 특성상 여성들이 업계 현장에 뛰어들기란 쉽지 않다. 한국의 보수적인 문화 탓에 동종업계 외국 회사보다 여성의 중용이 더딘 것도 사실이다. 

박 상무의 장점으로는 활발한 성격과 원어민 수준의 영어실력, 뛰어난 의사소통 능력 등이 꼽힌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발휘해 선주들이 원하는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할 줄 아는 인재라는 평가다. 

박 상무는 서울 출생으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삼성중공업 입사 후 영업관리팀을 거쳐 2001년부터 조선해양영업실 소속으로 외국선박 영업에 뛰어들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영국 런던지점 주재원으로 근무했고 지난 10월 런던 지점장으로 발탁됐다. 

삼성 중공업의 전체 여직원은 1천100여 명으로 영업 관련직은 23명, 현장기사는 32명뿐이다. 나머지 여직원들은 설계·연구·지원·구매 등 사무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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