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수능 성적표가 배부됐다. 수험생들의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한 때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사진은 2015학년도 수능 시험 당일.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일 수능 성적표가 배부됐다. 수험생들의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한 때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사진은 2015학년도 수능 시험 당일.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일 2015학년도 수능 성적표가 배부됐다. 수능 만점자들도 나왔지만, 성적표를 받아든 모든 수험생의 표정이 밝을 수는 없다. 성적 비관으로 우울증을 앓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내리는 수험생들이 매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2일 울산에 사는 19세 수험생은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맸고, 경기도 양주에 거주하는 고3 학생은 17층 아파트 창문에서 뛰어내렸다. 17일 울산에 사는 고3 여학생은 수능 가채점 이후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졌다. 18일 새벽에는 수능을 본 경남 창원의 20살 대학 휴학생이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13학년도 수능시험 전후에도 수험생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한 바 있다. 

지난 7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4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12년 청소년(13~24세)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다. 청소년 10명 중 1명(11.2%)은 지난 1년 간 자살을 한 번 이상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을 생각한 이유는 ‘성적 및 진학문제(39.2%)’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의 스트레스 관리에 있어 부모와 주변인들의 역할을 강조한다. 수능 후 자녀에게 정서적 변화가 생기지 않았나 주의 깊게 살피고,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속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지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수능 만점자·고득점자 이야기나 수능 점수 비교는 가급적 피해야 할 대화 주제다. 

전문가들은 또 수능을 마친 수험생에게 '수고했다' '사랑한다' 는 표현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은 모든 게 힘들게만 느껴질지 모르지만 앞으로 좋은 날이 올 것이다. 너는 소중한 사람이야"라는 따뜻한 한 마디가 필요한 순간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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