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 인기 '낮잠 카페'
특별함 원한다면 '소금 힐링룸'
신진대사 돕는 차와 마사지로
몸과 마음 여유롭게

직장인은 피곤하다. 점심시간 밥 대신 잠을 선택해도, 마음 편히 눈을 붙이고 있을 만한 곳을 찾기 어렵다. 이 같은 직장인의 욕구를 한방에 날려줄 카페가 인기다. 점심 한 끼 비용으로 낮잠을 즐길 수 있는 낮잠 카페는 물론 피로를 덜어주는 족욕 카페까지 생겼다. 

 

카페 ‘낮잠(naZzzam)’내부 ⓒ낮잠 제공
카페 ‘낮잠(naZzzam)’내부 ⓒ낮잠 제공

한국의 시에스타 낮잠 카페

“왜 한국에는 ‘시에스타’(스페인 사람들이 점심 식사 후 낮잠을 자는 것)가 없을까?”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카페 ‘낮잠(naZzzam)’ 대표 정지은씨는 이따금 이런 의문이 생겼다. 기업에서 영어 강의를 했던 정 대표는 점심시간 책상에 엎드려 쪽잠을 자는 직장인들을 자주 봐왔다. 피곤에 절어 있는 직장인들이 안타까웠던 정 대표는 머릿속에 구상하고 있던 낮잠 카페를 현실화했다. 

“시에스타라는 문화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선 것 같아요. 대부분은 점심시간에 자는데, 그마저도 마땅치 않잖아요. 눈치도 보게 되고…. 잠깐이라도 낮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면 얼마나 하루가 여유로워질 수 있는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낮잠’ 카페 안에는 정 대표가 발품을 팔아 유럽에서 수입해 온 해먹이 구비돼 있다. 손님들은 해먹에 누워 잠을 자기도 하고,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기도 한다. 피아노 연주곡, 자연의 새소리 등이 카페 음악으로 흐르고, 조명 또한 편안하게 조성돼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담요와 함께 제공되는 보온 물주머니는 찜질팩 효과가 있어 여성들에게 인기다. 가격은 음료 포함(테이크아웃 가능) 1시간에 5000원. 11회 5만원으로 ‘직장인 낮잠 정기권’도 판매한다. 서울 종로구 계동 115-1 3층, 문의 010-5141-0741

 

카페 ‘화이트 시크릿’ ⓒ화이트 시크릿 제공
카페 ‘화이트 시크릿’ ⓒ화이트 시크릿 제공

그런가 하면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화이트 시크릿’은 국내 최초 소금 동굴 카페를 콘셉트로 내세운 힐링 카페다. ‘화이트 시크릿’이란 흰색 비밀, 즉 소금의 비밀이라는 뜻이다. 

이곳의 벽과 바닥, 천장은 8톤의 갯벌 천일염으로 마감했다. 1,2층에는 갯벌의 진흙길을 연상시키는 바닥 마감과 소금을 연상시키는 비즈와 램프를 사용했다. 신안 증도에서 염전을 오랫동안 운영해 온 카페 주인이 노하우를 살렸다.

카페에 가면 꼭 들러야 할 곳은 지하에 위치한 소금 힐링 룸. 총 7개의 힐링룸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동유럽의 소금동굴(Salt Cave)에서 모티브를 얻어 탄생했다. 

밀폐된 소금 방에는 일정량의 죽염을 넣고 분사하는 죽염 분사기가 비치돼 있다. 소금의 흡착 기능이 미세먼지와 유해냄새를 잡아줌으로써 편안해진다고 한다. 특히 이곳에서는 음료와 디저트의 재료도 천일염을 활용해 눈길을 끈다. 천일염, 함초가루, 천연재료로 만든 케이크와 커피의 탄닌 성분을 중화시키고 미네랄을 강화시킨 솔티 음료는 다른 카페와 차별화한 메뉴다. 힐링 룸 이용료는 60분에 1인당 1만원이고, 솔티라테, 아메리카노, 티(Tea)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강남구 압구정로 50길 23, 문의 02-543-7879

 

티테라피 행랑 ⓒ티테라피 행랑
티테라피 행랑 ⓒ티테라피 행랑
 

따뜻한 물에서 족욕을 하면, 체온 조절과 신진대사가 왕성해진다. 족욕을 하면 발부터 시작해 하체가 데워지면서 온몸에서 땀이 나고 몸 속까지 따뜻해진다. 안국동 정독도서관 근처에 자리 잡은 ‘티테라피 행랑’은 차를 마시며 족욕을 할 수 있는 카페다. 차(茶)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다스린다는 ‘티테라피’라는 이름처럼 힐링이 절로 된다.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라는 두한족열 건강법에 따라 무료 족욕을 제공한다. 차를 마시는 고객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한약을 담은 족욕제는 5000원의 요금을 받는다. 

한방 카페 ‘티테라피 행랑’은 ‘한의사의 다방’의 저자 이상재 교수가 만든 카페로, 내부는 윤보선 생가의 행랑을 개조했다. 한의원을 연상케 하는 주방에는 투명 용기에 담긴 갖가지 한약재들이 놓여있다. 생전 처음 들어본 한방차에 낯선 손님들을 배려해 점원은 차의 성분과 효능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주문 전 간단한 테스트인 ‘체질맵’을 통해 자신의 체질을 살핀 후 적절한 차를 고를 수 있다. 체질맵에는 “내 몸이 원하는 차 한 잔으로 마음의 여유와 몸의 건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하는 이상재 원장의 소신이 담겼다. 주문대 앞에는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오늘의 차’와 작은 찻잔이 준비돼 있어 부담 없이 따라 마실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6-1, 문의 02-730-7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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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마사지 숍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히마와리 마사지 카페는 차도 마시고 마사지도 받을 수 있는 ‘마사지&카페’다. 차만 마셔도 되고 마사지만 받아도 된다. 보통은 족욕을 하면서 원하는 차를 고른다. 루이보스, 히비스커스, 다즐링 등 9종류의 허브차와 커피, 음료 등이 있다. 차를 마시고 난 후에는 일본 료칸 스타일의 세러피 베드에서 전신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58-45, 문의 02-3142-0992 

 

히마와리마사지카페 ⓒ히마와리마사지카페 제공
히마와리마사지카페 ⓒ히마와리마사지카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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