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육로를 통해 방북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 방북시기와 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1일 개성공단을 찾은 방북단은 "이희호 여사가 육로로 평양을 방문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여사 측은 방북이 이뤄진다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이날 협의에서 전달했다. 또 평양 애육원 등 북한 어린이집을 방문해 인도주의 행보를 할 계획이다. 숙소는 지난번 이 여사가 두 번 묵었던 백화원초대소로 정했다.
방북 시기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방문단은 북측에 "이희호 여사의 고령 등을 감안해 이르면 이번주 내로 방북 희망 일자를 전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협의에 나섰던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 원장은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 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성혜 참사 등 5명이 나와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북측의 원 부위원장은 윗분의 뜻을 받들어 나왔다며, 고령인 이희호 여사의 평양방문을 굉장히 존경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어린이 지원물품에 대해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배려로 물품이 풍족해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을 비롯해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 등 김대중평화센터 및 '사랑의 친구들' 관계자 7명은 이날 경의선 육로를 통해 개성공단에 들어가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2시간가량 원동연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등 5명과 만나 이 여사의 방북 문제를 협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