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쇄 살인마 찰스 맨슨(80)과 옥중 결혼식을 올릴 애프턴 일레인 버튼(26). ⓒManson Direct 홈페이지(http://www.mansondirectphotos.blogspot.kr/)
미국의 연쇄 살인마 찰스 맨슨(80)과 옥중 결혼식을 올릴 애프턴 일레인 버튼(26). ⓒManson Direct 홈페이지(http://www.mansondirectphotos.blogspot.kr/)

미국을 공포에 빠뜨린 연쇄 살인마 찰스 맨슨(80)이 옥중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신부가 될 애프턴 일레인 버튼(26)은 "찰스 맨슨을 사랑한다"며 "나는 그와 함께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결합을 두고 애프턴 일레인 버튼이 '하이브리스토필리아(hybristophilia)'라는 심리적 증후군을 보인다는 주장도 나온다. 

♦ 하이브리스토필리아(hybristophilia)란?

네이버 시사상식사전에 따르면 '하이브리스토필리아'란 범죄자에게 매력을 느껴 그에게 동조하거나 추종하는 것 또는 그러한 사람을 지칭한다. 강도, 강간, 연쇄살인 등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강한 사람으로 여기고 매력을 느끼는 심리적 이상 증상이다. 주로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1996년 도린 리오리라는 여성이 희대의 살인마 리처드 라미레즈에게 반해 그와 옥중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리처드 라미레즈는 여성과 아이를 불문하고 성폭행과 살인, 강도 등을 저지른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아 캘리포니아의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도린 리오리는 10여 년간 리처드 라미네즈에게 75통의 러브레터를 보내는 등 열렬히 구애했고, 결국 1996년 리처드 라미네즈가 수감된 교도소에서 그와 결혼식을 올려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도린 리오리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라미네즈를 TV에서 처음 본 순간 반했다. 그의 눈빛이 나를 사로잡았다"며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를 사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폭탄 테러 및 총기 난사로 77명을 사살한 노르웨이의 안드레스 베링 브레이빅(35)도 수많은 '팬'을 거느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미러 지의 2012년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교도소 측은 브레이빅 앞으로 매달 수천장의 팬레터가 날아든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프턴 일레인 버튼은 찰스 맨슨의 무죄를 주장하는 웹사이트를 여러 개 운영하고 있다. 찰스 맨슨은 그녀를 본명 대신 'STAR'라고 부르며 그녀 스스로도 별명을 즐겨 사용한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출신인 애프턴 일레인 버튼은 10대 때 맨슨 사건을 처음 접했다. 9년 전 찰스 맨슨이 수감된 캘리포니아 주 코코란으로 이사해 쭉 그의 옥중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매 주말마다 맨슨의 면회를 챙기는 "열혈 팬"이다. 

 

찰스 맨슨(80)과 일레인 버튼(26)은 이미 캘리포니아 주법상 결혼 허가를 받았다. 90일 내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Manson Direct 홈페이지(http://www.mansondirectphotos.blogspot.kr/)
찰스 맨슨(80)과 일레인 버튼(26)은 이미 캘리포니아 주법상 결혼 허가를 받았다. 90일 내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Manson Direct 홈페이지(http://www.mansondirectphotos.blogspot.kr/)

앞서 애프턴 일레인 버튼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9세 때 찰스 맨슨에 대한 비디오를 보고 그의 팬이 됐다"며 "사람들은 내게 미쳤다고 하지만 그는 종교와 같다"고 말했다. 찰스 맨슨과의 결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친족만이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얻어서 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또 "찰스가 죽고 나면 더 이상 살면서 무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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