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8일 예루살렘 유대교 회당 테러 범인들의 집을 파괴하라고 지시했다. ⓒ뉴시스·여성신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8일 예루살렘 유대교 회당 테러 범인들의 집을 파괴하라고 지시했다. ⓒ뉴시스·여성신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8일 예루살렘 유대교 회당에서 난입해 5명을 살해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집을 파괴하라고 지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최근 다른 테러를 조직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집도 없애라고 명령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최고 보안 관리들과 회의를 가진 후 이러한 지시를 내렸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집 파괴 시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과거에도 테러 용의자 가족의 집을 파괴한 바 있다. 범죄에 대한 연대 책임을 묻고, 장차 추가 테러 피해를 막기 위해 경고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군이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집단 처벌을 가하려 한다며 규탄했다.

지난 2005년 이스라엘은 집 파괴가 테러 방지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중단했으나 최근 일련의 테러 사건으로 인해 다시 이런 전술을 꺼내 들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테러 직후 "이스라엘은 유대인을 잔혹하게 살해한 테러범들에게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는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에 대한 응당한 대가"라고 주장했다.

예루살렘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오전 7시쯤 팔레스타인인 2명이 유대교 성향이 강한 서부 예루살렘 하르노프 지역의 한 유대교 회당(시나고그)에 난입해 칼과 도끼를 휘두르고 권총을 난사했다.

이 공격으로 저명한 랍비 4명과 경찰 1명 등 5명이 숨졌다. 부상자 8명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숨진 랍비들은 모두 이스라엘에 이민을 온 이중국적자들로 미국인 3명과 영국인 1명이다. 자국민 사망자가 발생하자 미국 FBI도 이스라엘 정부와 공조수사에 나섰다.

테러 용의자 아베드 아부 자말(22), 가산 무하메드 아부 자말(32)은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이들은 사촌 형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리 직후 이스라엘 경찰 수백명은 동예루살렘 자발 알무카베르에 있는 용의자 2명의 가족이 사는 집 2곳을 급습해 14명을 연행했다. 팔레스타인 인권단체 아드다미르는 용의자들의 부모와 아내, 친척 등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이웃 주민들 간 충돌이 발생해 22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테러는 지난 2008년 유대교 세미나에서 총기 난사로 8명이 숨진 이래 유대교 시설·행사를 겨냥한 공격 중 인명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 이에 지난 8월 50일간의 교전 끝에 휴전을 선언했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제3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민중봉기)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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