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최우수 신인선수 및 부문별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된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25) ⓒ뉴시스·여성신문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최우수 신인선수 및 부문별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된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25) ⓒ뉴시스·여성신문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25)이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최우수 신인선수 및 부문별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1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프로야구 취재기자단은 서건창에게 총 유효표 99표 중 77표를 던졌다. 이로써 서건창은 박병호(13표), 강정호(7표) 등 팀 동료를 제치고 MVP를 차지했다. 

무대에 오른 서건창은 "이런 큰 자리에 올라오게 돼 정말 영광"이라며 "스프링캠프 때부터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신 염경엽 감독님, 허문회 타격코치님께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년 전 신인왕을 받고자 이 자리에 섰을 때 무척 떨렸는데 오늘도 떨린다"며 "예전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광스러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홀로 나를 키워주신 어머니 덕에 야구를 시작할 수 있었고, 고비를 견뎠다"며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야구 아니면 안 된다'는 절박함 속에 야구를 했다. 후원자 역할을 해주신 어머니께 효도하겠다"고 어머니를 향한 사랑을 표현했다. 

서건창은 "백천간두 진일보라는 말처럼 한 단계 더 나아가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 내 자신을 속이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해 팬들을 흥분시키는 게임 메이커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연봉 상승도 기대를 해본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서건창은 올해 한 시즌 사상 최초로 200안타(201안타)를 넘겼다. 1994년 이종범이 친 안타 196개를 깨고 한국 프로야구사상 새로운 기록을 썼다. 또한 최다 득점(135개) 신기록을 세웠고, 타율(0.370) 1위, 도루(48개) 3위, 출루율(0.438) 4위에 오르는 등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2008년 '111번' 신고선수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서건창은 그해 한 타석에 들어서 삼진을 당한 게 1군 성적의 전부였다. 이후 일반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후 넥센의 입단 테스트를 받고 또다시 신고선수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그의 '신고선수 신화'는 2012년 신인왕을 거머쥐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작년에는 부상과 슬럼프로 잠시 주춤했으나 피나는 노력 끝에 올해 영예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앞서 서건창은 2012 최우수 신인선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제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이어 한국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로 신인왕과 MVP를 모두 차지한 선수가 됐다. 

2014 MVP 후보는 서건창을 포함해 박병호, 강정호, 앤디 밴헤켄(넥센), 릭 밴덴헐크(삼성) 등 5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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