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는 죄수도 합법적으로 혼인 가능

 

캘리포니아 주로부터 옥중 결혼 허가를 받은 연쇄 살인마 찰스 맨슨(80)과 그의 신부가 될 일레인 버튼(26) ⓒManson Direct 홈페이지(http://www.mansondirectphotos.blogspot.kr/)
캘리포니아 주로부터 옥중 결혼 허가를 받은 연쇄 살인마 찰스 맨슨(80)과 그의 신부가 될 일레인 버튼(26) ⓒManson Direct 홈페이지(http://www.mansondirectphotos.blogspot.kr/)

미국을 공포에 빠뜨린 연쇄 살인마 찰스 맨슨(80)이 20대 신부와 옥중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지난 7일 미 캘리포니아 정부가 찰스 맨슨과 일레인 버튼(26)의 결혼 허가증을 발급했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이는 맨슨이 수감된 교도소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덕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도 결혼할 수 있다.

실제 캘리포니아의 교도소에는 죄수들의 결혼 허가를 담당하는 '결혼 코디네이터'가 존재한다. 죄수들은 이를 통해 결혼 수속 서류 절차를 밟아야만 한다.

캘리포니아 주 법상 죄수들의 결혼식에는 신부와 신랑, 교도소 관리인과 12명의 축하객(죄수 2명·일반인 10명)이 참여할 수 있다. 옥중 결혼한 죄수들이나 이미 결혼한 죄수들에게 특별한 문제가 없을 시 가족들의 방문과 하룻밤 동침을 허용하기도 한다.  

보통 옥중 결혼은 '가족 재결합과 사회성 향상'의 명목으로 허용된다. 그러나 "찰스 맨슨의 경우는 (그에 해당하지 않는) 독특한 사례"라고 테리 손턴 캘리포니아주 교정국 대변인은 전했다. 찰스 맨슨은 워낙 중죄인이라 옥중 결혼후 신부와의 '첫날밤'은 허락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 '맨슨 패밀리'의 교주이자 연쇄 살인마 찰스 맨슨

찰스 맨슨은 1934년 매춘부의 자식으로 태어났다. 그는 일찍부터 교도소를 제 집처럼 드나들었지만, 남다른 카리스마와 화술로 사람들에게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찰스 맨슨은 성경의 요한계시록과 비틀즈를 엮은 사이비 교리로 사람들을 홀려 '맨슨 패밀리'를 조직, 이들을 사주해 총 35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맨슨 패밀리'는 대부분 마약에 취한 상태로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1969년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아내이자 배우로 활동하던 샤론 테이트를 엽기적으로 살해해 충격을 줬다. 당시 임신 중이던 샤론 테이트의 배를 갈라 태아까지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1971년 찰스 맨슨과 패밀리는 체포돼 사형을 선고 받았지만 1972년 캘리포니아주가 사형제를 폐지한 탓에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찰스 맨슨은 워낙 큰 범죄를 저질러 2027년까지 감형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맨슨 패밀리는 히피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직도 많은 추종자가 존재한다. 미국의 유명 가수인 마릴린 맨슨이 찰스 맨슨의 이름을 따 이름을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살인마의 아내가 되기로 결심한 일레인 버튼

일레인 버튼은 찰스 맨슨과의 결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친족만이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라고 답했다.

일레인 버튼은 찰스 맨슨의 무죄를 주장하는 웹사이트를 여러 개 운영하고 있다. 찰스 맨슨은 그녀를 본명 대신 'STAR'라고 부르며 그녀 스스로도 별명을 즐겨 사용한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출신인 일레인 버튼은 10대 때 맨슨 사건을 처음 접했다. 9년 전 찰스 맨슨이 수감된 캘리포니아 주 코코란으로 이사해 쭉 그의 옥중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매 주말마다 맨슨의 면회를 챙기는 "열혈 팬"이다. 

앞서 일레인 버튼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9세 때 찰스 맨슨에 대한 비디오를 보고 그의 팬이 됐다"며 "사람들은 내게 미쳤다고 하지만 그는 종교와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