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역사기록학회 심포지엄 ‘공동체의 춤에서 생태예술의 춤으로’ 열려
한국 커뮤니티 댄스 개념 합의 필요
일반인들이 춤에 대해 접근성 높일 수 있어

 

지난 15일 공동체의 춤에서 생태예술의 춤으로 주제로 열린 무용역사기록학회  심포지움에서는 한국 커뮤니티 댄스의 양상과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15일 '공동체의 춤에서 생태예술의 춤으로' 주제로 열린 무용역사기록학회 심포지움에서는 한국 커뮤니티 댄스의 양상과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15일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LG컨벤션 홀에서 무용역사기록학회(공동회장 김운미·조기숙) 제16회 국내학술심포지엄이 개최됐다. ‘공동체의 춤에서 생태예술의 춤으로: 한국 커뮤니티 댄스의 역사와 전망’을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문화인류학자, 커뮤니티댄스 활동가, 무용학자, 예술행정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워크숍, 공연, 축제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한 한국 커뮤니티 댄스의 양상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조경만 목포대 문화인류학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생태예술’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조경만 교수는 “한국 농촌의 전통 연희와 북미 원주민들의 전통의례를 예로 들며 예술가들이 자연, 사회,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는 것이 생태활동이며, 자연을 연행(performing nature)하는 것이 생태예술”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한국 커뮤니티 댄스는 자연을 가까이 하고 공존을 추구하는 생태예술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커뮤니티 댄스 활동가 강미희 미야(美野)아트댄스컴퍼니 대표와 홍혜전 홍댄스컴퍼니 대표(영남대 교책교수)가 각각 부산과 서울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댄스의 유형과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강미희 대표는 부산의 청소년 미혼모들을 위해 설계한 무용교육 프로그램과 그 효과에 대해, 홍혜전 대표는 서울의 다양한 문화공간과 축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커뮤니티 댄스의 생생한 상황을 소개했다. 무용인류학자 최해리 박사는 커뮤니티 댄스 용어의 근원과 서구 커뮤니티 댄스의 원조로 꼽히는 영국의 상황, 그리고 한국의 고대 제천의식과 민주화운동의 공동체 춤에서 찾을 수 있는 한국형 커뮤니티 댄스 모습을 제시했다. 아울러 서구의 커뮤니티 댄스의 본질은 간과하고 형식만 표방하는 현재 우리 사회의 커뮤니티 댄스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종합 토론에서 학술대회 참가자들은 현재 커뮤니티 댄스의 융성함은 인정하지만 이에 대한 합의된 개념이 없다는 것을 지적하며 앞으로 커뮤니티 댄스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적합한 개념부터 정립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사회의 공동체 문화가 한국형 커뮤니티 댄스의 방향성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데에 중지를 모았다.

최근 커뮤니티 댄스라는 이름으로 일반인들이 춤을 배우고 무대에서 직접 공연하는 등 춤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커뮤니티 댄스는 춤 활동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이고 무용가들의 사회참여 기회를 증가시키는 등 무용의 대중화와 무용의 사회화에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 앞으로 커뮤니티 댄스가 우리 사회에서 무용을 기반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번 학술심포지엄에서 논의된 것들이 토대가 되어 한국 커뮤니티 댄스가 추구해야 할 비전과 방향이 한시바삐 정립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