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 인터뷰] 여성체육대상 의령꽃미녀FC

 

의령사랑의집 꽃미녀FC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의령사랑의집 '꽃미녀FC'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의령사랑의집

“전국체전에 나가보는 게 선수들의 꿈입니다.”

2014여성체육대상 특별상에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지적장애인축구단인 ‘의령꽃미녀FC’가 선정됐다.

꽃미녀FC는 지난 8월 전국대회인 제11회 한국스페셜올림픽 하계축구대회에서 성인부 C그룹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유일한 여성 장애인 축구단으로 남자팀과 경기를 할 때도 핸디캡 없이 똑같은 규정과 룰을 적용받았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이 정도 실력이라면 전국체전 메달이나 세계대회 출전도 꿈꿔볼 만하지만 맞붙을 여성팀이 없어 출전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김일주 원장은 “전국장애인체전에서 남자축구는 활성화돼 있는 반면 여자축구는 우리 팀이 유일하다보니 나갈 수가 없다. 세계대회는 국내 대회에서 1등을 해야만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꽃미녀FC 선수들이 축구를 통해 얻은 것은 우승 트로피만이 아니다. 축구경기를 통해 단합된 힘과 양보하는 마음을 배워나갔다. 지역사회 축구팀을 만나 경기를 함으로써 사회성도 향상됐다. 실제로 소극적이고 조용했던 선수도 축구를 통해 몸을 부딪히며 운동을 하면서 성격이 활달하게 변하고, 실생활에서도 적극성을 갖게 됐다.

김 원장은 “여성 장애인들이 축구를 통해 정신건강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시설에서 여러 활동을 하지만 생활체육만큼 좋은 프로그램은 없다고 생각한다. 운동을 통해 에너지를 발산하고 스트레스도 풀고 지역사회 사람들과 어울리는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꽃미녀FC는 지난 2011년 10월 의령고등학생들의 봉사활동 참여로 축구공을 처음 접했다. 점차 흥미를 붙이게 되자 지난 3월 의령사랑의집 김일주 원장이 장애인축구 3급 지도자 자격을 취득한 후 김준태 수석코치를 영입해 본격적으로 축구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1~2회, 하루 3시간씩 꾸준히 연습해왔다. 올해까지 축구대회에 4번 참가해 우승 2회, 2위와 3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의령사랑의집 꽃미녀FC의 축구경기 모습.
의령사랑의집 '꽃미녀FC'의 축구경기 모습. ⓒ의령사랑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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