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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추정하는 국내 캐릭터 시장 규모는 1조2천억원이다. 그

수량을 정확히 집어내기 힘든 복제품 시장을 감안한 추산치이다. 이

중 75% 정도가 월트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등 미국 캐릭터이고

20%가 일본 캐릭터이다. 토종 캐릭터가 차지하는 시장은 5%에도

못 미친다. 1980년대 불과 10억원 대에도 못 미치던 캐릭터 시장이

90년대 들어 크게 팽창하자 삼성, 대우 등 대기업까지 캐릭터 산업

에 뛰어들었지만 둘리를 제외한 캐릭터들은 대부분 용도 폐기되거나

반짝 붐을 일으켰다가 1-2년 뒤 슬그머니 사라졌다. 그러나 마술처

럼 커지는 파이에 이미 압도된 업체들이 쏟아내는 캐릭터들은 눈뜨

면 벌써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 정도이다.

올해 전세계를 뒤흔든 포켓 몬스터 열풍은 캐릭터의 가공할 힘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일본 내 시장 규모만 4조엔에 달하는

포켓 몬스터의 상품화권을 위임받은 (주)대원동화가 작년 한 해 국

내업체들로부터 거뒤들인 라이센스 수익만 4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

련업계쪽은 예측하고 있다.

아이들이 포켓 몬스터 인형과 포켓몬이 그려진 상품을 사면서 쏟아

부은 돈이 4백억원을 넘었다는 이야기이다. 1976년 등장한 일본 산

리오사의 헬로키티 제품 역시 전국 10개의 직영점과 라이센스 유통

을 통해 폭발적인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국내에서 캐릭터 개발 및 라이센싱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들은

2백여 개. 이 중 80% 이상이 5인 이하 사업장이라는 사실은 캐릭터

사업의 영세성을 잘 드러내 준다. 대규모 투자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월트 디즈니처럼 애니메이션 흥행과 함께 고부가가치를 올리는 방식

은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있다.

국내 캐릭터 업체들이 주로 진출하고 있는 분야는 비교적 적은 돈

이 들어가는 문구류와 팬시제품 부문이다. 1985년 국내 최초로 캐릭

터 개발에 나선 (주)바른손의 계열사인 ‘바른손 위즈’는 대표적인

중견 캐릭터 개발·라이센싱 업체.

‘떠버기’라는 토종 캐릭터를 수출하기도 했던 바른손 위즈는 팬

시, 문구류를 비롯해 스티커 자판기, 의류 등 60여 업체와 라이센싱

계약을 맺어 국내에서는 최고 수준인 연간 10억원 대의 매출을 올리

고 있다. 이 밖에 문구류 판매업체인 아트박스와 모닝글로리 등이

비교적 안정적인 캐릭터 사업을 하고 있는 정도이다.

국내 캐릭터 사업의 가장 시급한 문제점으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

로 지적하는 것은 마케팅 마인드의 부재이다. 소수 인원의 캐릭터

개발업체들은 대부분 디자이너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디자인 개발에

만 집중할 뿐 정작 수익단계에서는 제조업체들의 발길만 기다리고

있는 처지다.

작년 초 개그맨 김국진을 캐릭터화해서 부도 위기에 놓였던 삼립식

품을 회생시킨 ‘국찐이빵’은 마케팅을 통한 캐릭터 사업의 중요성

을 환기시킨 예다.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캐릭터 주제를 결정, 지

속적인 설문조사를 하면서 제품에 어울리는 캐릭터 원형과 변형을

만들어내 국찐이빵을 탄생시킨 지 불과 6개월만에 2백억원 가까운

매출고를 올렸다.

디즈니 캐릭터나 포켓 몬스터 같은 고부가가치 캐릭터를 터뜨리기

위해서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게임과 같은 영상산업과의 다각적인

연계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서울방송과

완구업체, 캐릭터 개발업체가 함께 제작한 애니메이션 ‘스피드왕

번개’는 투자 위험을 분산시키면서 높은 수익을 올렸다.

1928년 등장한 미키마우스, 1999년 등장한 포켓 몬스터, 2000년 미

키마우스와 포켓몬스터를 극복하고 캐릭터 산업의 축복을 누릴 캐릭

터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캐릭터 개발업체와 영상제작업체, 제품

생산업체들의 창의적이면서 유기적인 공조체제가 하루빨리 이루어져

야 할 것이다.

'박정 희경 기자 chkyu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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