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가 16일 미국인 구호활동가 피터 캐식(26)을 참수했다며 동영상을 공개했다(위).  캐식의 부모가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아래). ⓒIS/유튜브
IS가 16일 미국인 구호활동가 피터 캐식(26)을 참수했다며 동영상을 공개했다(위). 캐식의 부모가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아래). ⓒIS/유튜브

IS 미국인 인질 또 참수...아들 죽음에 비통한 부모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16일 미국인 구호활동가 피터 캐식(26)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트위터 등에서 공개된 동영상에서 IS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복면을 쓴 남성은 참수당한 머리를 든 채 “마지막 십자군(미군)을 끝장내겠다”고 말했다. 참수 장면은 나오지 않았으나 남성은 희생자가 캐식이라고 주장했다. 동영상에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 소속 조종사 포로 12명이 참수당하는 모습도 담겼다. 

캐식의 부모 에드·파울라 캐식 부부는 성명을 통해 "아들은 시리아 난민에게 애정을 품고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애쓴 결과 목숨을 잃었다"며 비통한 심정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아들과 더불어 가족을 잃은 시리아 사람들에게도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미국 특수부대 출신인 캐식은 2004년 육군에 입대, 특수부대원으로 75연대에서 복무했다. 2007년 4월부터 7월까지 이라크에 파병됐으나 같은 해 9월 일병 계급으로 제대했다. 

캐식은 대학 시절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방문을 계기로 시리아 난민 구호활동에 투신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졌다. 시리아 난민을 돕는 ‘특수긴급대응지원’(SERA)이란 비정부 단체를 조직해 난민들에게 조리기구, 의류, 약품 등을 전달했으며, 150여명의 민간인에게 난민 의료 처방에 필요한 기술을 훈련시켰다. 그는 지난해 10월 초 레바논에서 시리아 동부로 넘어가다가 IS에 납치됐다. 

이로써 IS가 납치·살해한 서구 인질은 미국 기자 제임스 폴리·스티븐 소트로프, 영국 구호활동가 데이비드 헤인즈·앨런 헤닝에 이어 5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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