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김운용이 만난 거인들 (김운용 / 중앙북스)
만델라, 고르바초프, 트루먼, 키신저 등 세계 정치인
사마란치, 로게, 바흐 등 IOC 주역들 일화도 담아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의 회고록 ‘김운용이 만난 거인들’(중앙북스)이 나왔다. 책은 격동의 근현대사 중심에서 한국 스포츠 역사를 이끈 저자가 전 세계 주요 인물들과 만나며 겪었던 생생한 일화들을 담고 있다.
김운용 전 부위원장은 한국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높인 인물이다. 19세에 6·25 참전 후 외교관을 거쳐 IOC 부위원장, 국제경기연맹 회장, 대한체육회 회장 등을 지냈다. 88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역임했고, 세계태권도연맹과 국기원을 창설해 태권도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이뤄낸 바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폐회식에서 남북 동시 입장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 책은 저자가 2010년부터 ‘일요신문’에 1년간 연재한 ‘김운용이 만난 거인들’ 글을 모아 수정 보완해 펴냈다. 넬슨 만델라, 미하일 고르바초프, 해리 트루먼, 헨리 키신저 등 세계 정치인들과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자크 로게, 토마스 바흐 등 IOC 주역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역대 한국 대통령들과 기업가들과의 일화도 수록됐다.
특히 저자와 30년 이상 인연을 맺은 고 사마란치 IOC 종신 명예위원장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사마란치는 올림픽 운동을 부흥시키며 재정 파탄의 위기에 처한 IOC를 살려낸 인물이다. 한때 저자와 반대편에 서서 사퇴 압력을 가하기도 했으나, 이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태권도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 등에 크게 기여했다.
한편 저자와 이승만 대통령의 인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이끈 이건희 회장 등 국내 주요 인물들과의 만남도 소개됐다. 한국 스포츠의 거인과 세계 주요 인물들의 만남이 어떻게 한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했나 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