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혜성 착륙'
12일(세계 표준시 기준) 유럽우주국(ESA)의 혜성 탐사선이 사상 최초로 혜성에 착륙한 가운데, 한 ESA 소속 과학자의 '혜성 착륙 기념 타투'가 화제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 맷 타일러는 이날 자신의 허벅지에 새긴 기념 타투를 공개했다. 타투에는 혜성 표면에 착륙하는 탐사선 '필레(Philae)'의 모습이 담겨 있다.
또 다른 과학자이자 ESA 관리자 장 자크 도당은 "우리는 최초로 이 일을 해냈고, 이 기록은 변치 않을 것"이라며 기쁨을 전했다.
ESA는 지난 2004년 3월 발사한 무인 우주선 로제타호가 10년8개월만에 목성의 혜성인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도달, 탐사선을 혜성 표면에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이 혜성은 지구로부터 5억1000만km 가량 떨어졌으며 로제타호는 약 65억km를 비행했다.
필레는 로제타호를 출발해 약 7시간에 걸쳐 22km를 항해한 끝에 지구 중력의 10만분의 1밖에 되지 않는 혜성에 튕겨져나가지 않고 착륙에 성공했다.
무게 3t의 로제타는 대체로 원형 궤도를 따라 비행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내행성들에 근접비행(플라이바이)해 이들 행성의 중력을 이용해 가속도를 붙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혜성 탐사에는 총 13억 유로(약 1조7800억원)이 소요됐고 준비와 항해에 20년 이상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