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사실 다양한 형태 수용하는 새 신고 형식 만들어
“신고만으로는 문제 해결 안 돼” 회의적 목소리도

 

트위터상의 성희롱 등 피해사실 신고를 돕는 새 신고형식의 일부. ⓒ출처 WAM www.womenactionmedia.org
트위터상의 성희롱 등 피해사실 신고를 돕는 새 신고형식의 일부. ⓒ출처 WAM www.womenactionmedia.org

소셜미디어의 확산에 따라 소셜미디어상에서의 성희롱과 스토킹, 따돌림 등은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 통계 조사에 따르면 18세에서 24세의 여성 중 26%가 온라인상에서 스토킹을 당한 적이 있으며 25%는 성희롱의 대상이 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런 문제를 다루기 위한 소셜미디어사와 여성단체의 협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여성 미디어 단체 ‘여성, 액션, 미디어(WAM)’는 대표적 소셜미디어 중 하나인 ‘트위터’와 협력해 온라인 성희롱 피해 사실을 웹상에서 쉽게 신고할 있는 새로운 신고 형식을 만들었다. 새 신고 형식에는 직접 신고인지부터 시작해 피해 횟수와 가해자의 숫자, 피해 형태 등 다양한 질문을 포함하고 있으며 제출을 클릭하면 트위터사 담당자에게 바로 전달된다. WAM의 재클린 프리드먼 대표는 “온라인상에서 겪는 성희롱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트위터의 기존 신고 형식은 이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새로운 신고 형식은 성희롱과 관련된 각종 데이터 수집에도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신고 형식이 변화한다고 해서 소셜미디어상의 범죄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이미 이메일과 휴대전화를 통해 온라인상의 피해 사실을 신고하는 제도를 운용한 바 있는 ‘언슬럿 프로젝트’(The UnSlut Project)의 에밀리 린든은 “소셜미디어상에서의 협박은 가상의 협박이 아닌 진짜 협박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피해 사실을 신고하거나 상대방을 블로킹(차단)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라 피해자를 더 큰 위험의 대상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피해자의 신고를 받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는 더 효과적인 방안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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