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남성은 일본 여성 쉽게 유혹” 등 발언 비난
호주, 블랑 비자 취소 후 각국 비자 취소 요구 잇달아

 

줄리안 블랑에 반대하는 영국인들의 인터넷 청원운동 화면. ⓒ출처 change.org
줄리안 블랑에 반대하는 영국인들의 인터넷 청원운동 화면. ⓒ출처 change.org

남성들에게 비싼 수강료를 받고 여성을 유혹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일명 ‘픽업 아티스트’ 줄리안 블랑을 비판하는 움직임이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픽업 아티스트 블랑은 세계 각국을 돌며 1인당 2000달러(약 220만원)의 수강료를 받고 강연을 열고 있는데 그 내용이 여성차별과 인종차별을 포함하고 있다.

11월 초 호주에서는 비난 여론에 밀려 강연이 취소되기도 했다. 블랑이 입국했다는 소식에 온라인상에서 그를 비난하는 격렬한 시위가 일어났고 행사가 예정됐던 호텔 3곳은 행사를 취소했다.

호주 정부는 그의 비자를 말소한다고 발표, 스콧 모리슨 이민장관은 7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성에게 해악을 끼치는 악습을 퍼뜨리고 있다”며 블랑의 비자 말소 이유를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세계 곳곳에서 그의 입국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서는 그의 입국 거부 및 비자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운동이 여러 개 진행 중이다. 11월 중순 세미나 개최가 예정돼 있는 일본의 네티즌들은 “백인 남성이 도쿄에 가면 일본 여성을 쉽게 유혹할 수 있다”는 블랑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도쿄 입국관리국 앞으로 그의 입국 거부를 요청하는 청원운동을 열어 12일까지 4만4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줄리안 블랑에 반대하는 일본인들의 인터넷 청원운동 화면. 
출처 change.org
줄리안 블랑에 반대하는 일본인들의 인터넷 청원운동 화면. 출처 change.org

영국인들도 내무부에 블랑의 비자 거부를 촉구하는 청원운동을 벌였고 5만7000여 명이 서명했다. 캐나다에서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블랑의 입국을 금지시키자(#KeepJulienBlancOutofCanada)’는 운동이 일고 있다. 반대자들은 “블랑에게 악영향을 받는 것은 여성뿐만이 아니다”라며 “블랑의 여성 혐오적인 ‘유혹의 기술’은 남성들을 ‘강간 문화’에 빠뜨리고 그것이 적절한 행동이라고 믿게 만들어버린다”고 주장했다. 

12월 초 한국에서의 강연 소식도 전해졌다. ‘체인지닷오알지’에는 한국인들이 개설한 입국 거부운동 청원 사이트도 개설되어 2만1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를 수신인으로 한 이 청원운동에서 주최자들은 "정확한 장소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12월 4~6일 블랑이 한국에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여성을 향한 폭력과 학대, 심지어 강간 방법까지 강의하는 등 비도덕, 인종차별적, 남녀차별적, 나아가 불법 행위를 가르치는 줄리안 블랑의 입국을 금지하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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