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여성의 시대,
여성 인권과 안전 보장하는 정책 마련해야
지난 11월 1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아트홀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정숙·이하 여협) 주최로 제49회 전국여성대회가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여성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여성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사회를 만드는 것은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고, 정치 제반 영역에서 여성의 진출을 늘리는 것은 사회를 보다 깨끗하고 생산적으로 만들 것”이라며 “정부는 여성 일자리 창출, 여성의 경력 유지, 대표성 제고 등에 예산과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협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은 채 다양한 형태로 여성에 대한 각종 폭력과 성을 상품화하고 비하하는 미디어 매체들의 급증으로 여성인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여성인권과 안전을 보장하는 정책은 비단 여성만을 위한 게 아니라 국민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안전한 생활을 보장하는 기본적인 정책이기에 보다 과감하고 강력한 정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하나 되는 대한민국 여성의 힘으로!’를 주제로 열린 전국여성대회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 등 여야 대표가 나란히 참석해 “지금은 여성의 시대”라고 입을 모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우리 사회는 어머니가 자식의 상처를 어루만지듯 서로를 치유하고 보듬어주는 모성애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은 올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성격차지수가 142개국 중 117위라며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이런 성 격차 밑에서의 성평등은 우리 사회의 절실한 과제”라고 말했다.
여야 대표를 비롯해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 신경림·류지영·손인춘·윤명희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박혜자·남윤인순·유기홍·박홍근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연숙 전 정무2장관, 김경오 극동지역 여성항공연맹 총재, 문희 전 한나라당 의원 등 내·외빈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700여 명의 여성들이 참석했다.
2부는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여성계의 굳은 의지를 다지는 결의문을 채택한 후 시상식을 가졌다. 초대 여협 회장인 고 김활란 박사의 뜻을 기리고 양성평등에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 여성에게 수여하는 김활란여성지도자상은 김숙자 배화여자대학교 총장이, ‘상록수’의 주인공 최용신 여사의 공로를 기념하고 여성 발전에 모범을 보인 여성에게 수여하는 용신봉사상은 박영숙 느티나무도서관 관장이,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현대 여성상을 구현한 여성에게 수여하는 올해의여성상은 권선주 IBK기업은행 은행장이,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앞장선 지자체장에게 수여하는 우수지방자치단체장상은 홍준표 경남도지사, 이완섭 서산시장, 박선규 영월군수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65개 회원 단체로 이뤄진 여성단체 협의체인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1962년부터 해마다 전국여성대회를 개최해 왔다. 전국여성대회는 전국의 여성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1년 동안의 활동을 평가하고 새로운 여성운동의 방향을 제시하며 여성 발전을 통한 국가 발전의 계기를 모색하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