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은 미국·독일 등 서구 국가 국민에 비해 친구나 가족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외국인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불균형적으로 발달된 한국의 사회자본’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회자본(social capital)이란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협동하고 이해를 조정하는 가운데 형성되는 규범·신뢰 등을 말한다. 사회자본이 튼튼할수록 국가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친구와 가족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각각 95.3%, 98.9%를 기록했다. 독일(93.5%, 95.5%), 미국(93.3%, 98.2%) 등보다 소폭 높았다. 

반면 '이민자나 외국인 노동자를 이웃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44.2%에 달했다. 스웨덴(3.5%), 호주(10.5%) 등은 물론 독일(21.4%)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타 종교의 신자를 인정할 수 없다'는 비율도 31.1%로 나타나, 미국(3.4%)이나 스웨덴(3.7%)을 크게 웃돌았다. 

우리 국민의 전반적인 정치 참여율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평화 시위의 경우 독일(21.1%)과 스웨덴(20.8%)의 참여율에 비해, 우리 국민들은 9.5%만 참여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가 중요하다'는 응답은 전체의 52.2%로 나타났다. 이는 스웨덴(62.6%)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보고서를 작성한 장후석 현대연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사회자본 수준은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낮으면서도 가장 불균형적”이라며 “개인들이 공적 단체에 참여하고 지원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불균형적으로 발달된 한국의 사회자본’ 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와 ‘세계가치관조사(WVS)' 등을 기초로 작성됐다. 비교 대상 국가는 한국과 미국, 독일, 호주, 스웨덴 5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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