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린 아버지의 6개월간 죽음 준비 과정을 담은 일본 다큐멘터리 영화 ‘엔딩 노트’ ⓒ영화 ‘엔딩 노트’ 스틸컷·포스터
암에 걸린 아버지의 6개월간 죽음 준비 과정을 담은 일본 다큐멘터리 영화 ‘엔딩 노트’ ⓒ영화 ‘엔딩 노트’ 스틸컷·포스터

'일본 엔딩노트 보급'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에서 ‘엔딩 노트’ 쓰기 바람이 불고 있다. 

5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는 지난 3월부터 엔딩노트를 보급해왔다. 이 노트의 정식 명칭은 ‘내 마음을 전하는 노트’. 

고령자가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했을 때를 대비해 미리 작성하는 문서로 일본 노년층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여기엔 보통 가족에게 전하는 말이나 주치의와 가족 연락처, 장례 절차 등을 적는다. 일반 엔딩노트와 다르게 연명 치료를 환자 본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죽음을 담담히 바라보며 준비할 수 있게 한다. 

작성자는 △인공호흡기, 심장마사지 등 최대한 치료를 희망 △인공호흡은 희망하지 않지만, 위에 인공장치를 달아 영양을 공급하는 위루술을 통한 영양 공급 희망 △수분 공급만 희망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미야자키시는 지난해 7월 2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0%가 ‘자택에서 죽음을 맞고 싶다’고 답한 데서 이 엔딩노트를 착안했다. 의사·간호사·호스피스 등 전문가들과 협의해 제작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지난 2011년 ‘엔딩노트’라는 영화가 개봉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엔딩노트는 43년간 샐러리맨으로 산 스나다씨가 69세에 위암 4기 선고를 받은 후 딸이 촬영한 작품이다. 6개월간 스나다씨가 하고 싶은 일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이를 실천해 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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