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추천하는 여성후보 선정은 불발로 끝났다. 여성의 정치세력

화를 위한 민주연대(대표 장하진)와 한국여성유권자연맹(회장 이춘

호)은 공동으로 지지후보 여성리스트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계획은 전면 철회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지 여성후보를 선정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보다 공천 여성신청자가

너무 적어 이 가운데 일부를 선정하는 것이 상당히 무리라는 판단에

따른 것. 또 각 당에 공천을 신청한 여성들을 모두 검토한 결과, 모

두를 공천해도 무방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것이다. 경력과 전문성,

개혁성, 민주성, 그리고 여성운동에 대한 공헌, 활동, 관점 등을 판단

기준으로 볼 때 모두 수준 이상이었다고 여세연과 유권자 연맹은 밝

혔다. 이런 상황에서 소수를 선정하는 것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팽배

했고, 공천 신청을 결심한 점도 높이 사야 하는데 이 가운데 일부만

을 지지할 경우 모양새도 좋지 않다는 내부 판단이 우세했다는 것이

다.

이에 따라 여세연과 유권자연맹은 27일 기자회견에서‘여성계가 원

하는 지역구 공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첫번째는 현역 여성의

원은 무조건 공천하라는 것. 현역중에 공천을 신청했거나 할 예정인

이들은 추미애, 신낙균, 한영애, 김영선, 오양순, 김정숙, 박근혜, 임

진출, 이미경 의원. 여세연과 유권자연맹은 “현역 여성의원들의 의

정활동은 확실히 우수했다”며 “좋은 정치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는 당선 가능한 지역에 신진여성후보를 배치하라는 것. 현

재의 지역당 구조에서 이미 대략적으로 당선가능한 곳을 공천심사위

는 알고 있다는 점에서다. 마지막으로 지역구 여성 공천 최소 10%

할당원칙에 근거한다면 지금까지 공천 신청을 한 여성은 모두 다 공

천해야 한다는 요구였다. 여세연과 유권자연맹은 앞으로 남녀를 불

문하고 친여성 후보를 발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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