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안경’ 벗으니 다문화 2세들은 ‘글로벌 인재’
‘색안경’ 벗으니 다문화 2세들은 ‘글로벌 인재’
  • 이하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4.11.06 09:09
  • 수정 2018-01-30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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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 자녀 수 20만 명…매년 증가세
언어영재교실 등 다양한 교육받은 2세들 두각

 

‘다문화·다인재·다재다능 대한민국’ 캠페인 광고의 한 장면. ⓒ여성가족부
‘다문화·다인재·다재다능 대한민국’ 캠페인 광고의 한 장면. ⓒ여성가족부

한국외대 부속 용인외국어고등학교 1학년인 채예현(16)양의 꿈은 외교관이다. 중국동포 출신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채양이 외교관이라는 꿈을 품게 된 것은 지난 2012년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학교’ 이중언어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부터다. 다문화학교에 다니는 2년 동안 엄마 나라인 중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학습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지난해에는 교육부가 주최하는 이중언어말하기대회에 나가 충청북도에서 금상을 타기도 했다. 채양은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10년 후에는 주중 한국대사로 일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경기관광고등학교 2학년인 김에스라(18)양도 관광통역사라는 꿈을 키우고 있다. 필리핀 출신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영어와 필리핀 토속어인 타갈로그어를 구사한다. 김양은 통역사라는 꿈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특성화 고등학교인 경기관광고등학교에 진학했고, 방학 때는 외가인 필리핀에 가서 어학연수를 받으며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문화가족 출신 자녀인 ‘다문화 2세’들의 수가 매년 증가해 현재 20만 명을 넘어섰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이들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다문화에 대한 편견이 이들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지난 7월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2014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주민(귀화자, 결혼 이민자, 외국인 주민의 자녀 등 포함)의 수는 총 156만974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인구 100명 당 3명은 외국인 주민인 셈이다. 특히 국제결혼은 연간 2만6000여 건으로 전체 혼인의 8%에 이른다(통계청). 여성가족부의 2012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 결과, 다문화가족은 26만6547가구에 달한다. 10가구 중 1가구가 다문화가정일 정도로 국제결혼이 대중화된 것이다. 안전행정부 통계에 따르면 다문화가족 자녀 수도 현재 20만 명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다문화 2세들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교육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부모의 자녀 양육 능력 향상을 위한 부모교육 서비스, 다문화가족 자녀 언어발달 지원 프로그램, 엄마(아빠) 나라 언어 습득 지원을 위한 언어영재교실, 다문화 예비학교 및 중점학교 지정·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이주배경청소년의 한국 사회 정착을 위한 지원도 확대됐다. 레인보우스쿨을 지난해 20곳에서 올해 22개로 늘리고, 진로지원 프로그램인 ‘무지개 (job)아라’도 6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더 많은 다문화 2세들이 미래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잠재력을 발견하고 다문화에 대한 인식부터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2년 다문화수용성조사 결과, 응답자의 64%가 다양한 종교·인종·문화가 공존하는 데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긍정적인 대답은 36%에 그쳤다. 일반 국민의 다문화수용성 지수는 51.17점로 낮았다. 여가부가 지난해 발표한 청소년 대상 다문화수용성 지수는 60.12점으로 다행히 일반 국민 대상 조사 결과보다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청소년이 일반인보다 다문화를 쉽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외국 이주민을 위협적인 대상으로 인식하는 정도 역시 일반 국민에 비해 낮았다. 청소년의 경우 ‘외국 이주민을 위협적으로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로 응답한 비율은 19.1%였다. 이는 일반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34.7%보다 낮은 수치다. 여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다문화 인식 개선정책 개발에 활용하는 한편 향후 청소년 다문화수용성 조사를 일반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와 통합해 3년 주기로 실시할 계획이다. 

여가부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분리 지원이 다문화 가족에 대한 낙인효과나 반다문화 정서를 야기한다는 문제 제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문화가족에 대한 지원을 기본적으로 통합적 가족정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여가부는 기존 건강가정지원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가족센터(가칭)로 통합하고 있다. 현재 통합센터 9개를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매년 점진적으로 지역별 수요를 토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여가부는 “가족통합센터가 확대되면, 다문화가족 이외에도 이주민가족, 탈북가족, 한부모가족 등 다양한 가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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