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시민모임 ‘하늘소풍’ 민정숙 대표
자발적으로 서명운동, 피켓 시위 등 펼쳐

 

10월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아동학대 없는 세상을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자발적 시민모임인 ‘하늘로 소풍간 아이를 위한 모임(하늘소풍)’ 민정숙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10월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아동학대 없는 세상을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자발적 시민모임인 ‘하늘로 소풍간 아이를 위한 모임(하늘소풍)’ 민정숙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처음에는 분노만 했습니다. 내가 아는 아이가 죽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부모의 마음으로 분노했습니다. 어떻게 분노를 표출할까 고민하면서 가해자를 엄중 처벌하라고 요구했지요. 힘을 모으면 그것이 여론이 되는구나라는 걸 1년 동안 몸소 겪었습니다.”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자발적 시민모임인 ‘하늘로 소풍간 아이를 위한 모임(하늘소풍)’은 2013년 11월 울산 사건 피해자 고 이서현 양을 알리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밴드)를 결성하면서 시작됐다. 서울을 비롯해 부산, 인천, 경주, 창원, 대구 등 전국에서 온·오프라인 서명 운동을 실시했다. 아동학대 특례법 통과를 위해 국회의원들을 찾아가 면담하고 서울 광화문과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도 펼쳤다. 관련 사건의 공판이 있을 때면 법원 앞에서 피켓 시위를 통해 가해자 엄중 처벌을 외쳤다. 이러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활동은 지난해 연말 ‘아동학대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통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간담회 자리에 함께한 공혜정 하늘소풍 전 대표는 “이전에도 수많은 아동학대가 발생했지만 울산 사건이 하나의 기폭제가 됐다”며 “자발적인 시민들의 힘이 대단하다. 1만4000여 명의 회원들의 활동이 시민운동의 롤모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정숙 대표는 “법률용어도 생소했던 평범한 아줌마들이 입에도 맞지 않는 양형기준을 외칠 줄은 몰랐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국민들의 상식에 어긋나는 양형기준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됐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서명운동 한다고 되겠느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해 보니까 되더라고요. 앞으로 아동학대에 대해 공소시효가 없어져야 하고, 복지사들의 열악한 상황도 개선되어야 합니다. 하늘소풍의 최종 목표는 저희 카페가 필요 없는 세상이 오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평범한 엄마 아빠들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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