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복공장의 연극치료 워크숍
기지촌 할머니들의 이야기

 

평택 기지촌 할머니들의 삶을 다룬 연극 ‘2014 숙자 이야기’가 11월 2일 오후 5시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 봄 무대에 올랐다. 평택 기지촌 할머니 12명과 햇살사회복지회, 행복공장의 활동가들이 10대 소녀에서부터 60, 70대 할머니 역할, 양공주, 웨이트리스, 포주, 미군병사 등의 역할을 직접 맡아 연기를 했다. 

사단법인 행복공장은 지난 2012년 2월, 매주 평택 기지촌 할머니들과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연극치료 워크숍을 진행하며 연극을 만들었다. 지난해 연극은 제15회 서울변방연극제 개막작으로 초청받았다. 극단 연우무대에서 ‘일곱집매’라는 이름으로 극화되어 공연되기도 했다. 

연극은 짜여진 대본과 대사가 없이 진행됐다. 공연이 끝나고 난 후 관객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불만스러운 연극 속 상황을 바꿔볼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행복공장 관계자는 “나와 전혀 무관하게 느껴졌던 할머니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쩌면 가슴이 저려올 수도 있고, 우리 사회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 내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게 될 수도 있다”면서 “기지촌 할머니들 대부분이 70세 이상의 고령이어서 재공연을 기약할 수 없다. 우리의 관심 밖에 있었던 기지촌 여성들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공연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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