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 그룹 회장(왼쪽)와 그 차남 조현문 변호사(오른쪽) ⓒ효성
조석래 효성 그룹 회장(왼쪽)와 그 차남 조현문 변호사(오른쪽) ⓒ효성

효성그룹의 비리를 내부에서 그것도 회장의 아들이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 조현문 변호사는 지난 28일 "아버지(조석래 회장), 조현준 사장, 조현상 부사장 등이 자신들의 불법행위들을 은폐하고자 나를 음해했다"고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2011년 9월 효성그룹의 불법비리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이를 바로잡다가 아버지 명령으로 작년 회사를 떠나야 했다"고 밝혔다. 또 "그룹의 홍보실까지 동원해 나를 음해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또한 "지난 7월 23일 아버지가 비서 2명을 대동하고 내 집에 들어왔다"며 "대화가 목적이 아니라 오로지 그룹 내 불법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조 변호사는 조 회장에게 "불법비리를 아버지라는 권위로 강요하는 것은 마피아"라며 "그룹과 가족의 불법에서 자유롭고 싶으니 놓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효성그룹 측은 이에 대해 “조 변호사가 부자 간의 사적 대화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자식된 도리가 아니다"라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안타깝다"고 밝혔다. 

앞선 22일 조 변호사는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 등으로 조현준 사장과 류필구 전 노틸러스효성 대표 등 효성그룹 계열사 임원 8명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조 변호사는 작년 초 효성 주식을 모두 팔고 회사와 결별한 이후 외국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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