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가격·제철재료·다양한 맛으로 승부

 

서울 인사동에 문을 연 CJ푸드빌의 ‘비비고 계절밥상’ 내부. ⓒCJ푸드빌
서울 인사동에 문을 연 CJ푸드빌의 ‘비비고 계절밥상’ 내부. ⓒCJ푸드빌

유통·식품 대기업들이 잇따라 한식뷔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경기 침체로 점심 1만원, 저녁 2만원대 가격으로 깔끔하고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매장마다 1시간씩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식뷔페 식당 열풍을 처음 일으킨 곳은 CJ푸드빌의 ‘계절밥상’이다. 지난해 7월 경기 판교에 첫 매장을 연 계절밥상은 지역농가와의 상생, 제철 식자재를 활용한 음식이라는 콘셉트로 1년 만에 누적고객 115만 명을 돌파했다. 이곳에서는 제철 식재료를 기본으로 100여 종의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특히 동아, 하얀민들레, 방아, 하귤, 앉은뱅이 밀 등 토종 식재료를 발굴해 한 달에 한 번꼴로 신메뉴를 내놓는 것이 특징이다. 

CJ푸드빌은 지난 10월 서울 인사동에 여섯 번째 매장인 ‘비비고 계절밥상’을 열면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계절밥상과 한식당 브랜드인 ‘비비고’를 결합한 곳으로 인사동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양한 한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비비고 계절밥상은 향후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계절밥상 관계자는 “앞으로도 서울 도심과 수도권 지역에 출점을 계속해 더욱 많은 고객들이 신선한 제철 한식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가격은 성인 기준 점심 1만3900원, 저녁 2만2900원이다.

 

이랜드가 선보인 한식뷔페 식당 ‘자연별곡’ 홍대점 내부. ⓒ이랜드
이랜드가 선보인 한식뷔페 식당 ‘자연별곡’ 홍대점 내부. ⓒ이랜드

지난 4월 경기 분당에 첫 매장을 연 이랜드의 ‘자연별곡’은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궁중 한정식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세종대왕이 즐겨 먹었다는 ‘직화 궁중 맥적구이’와 영조가 자주 찾았다고 알려진 ‘직화고추장 제육구이’를 비롯해 100여 개 한식메뉴를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서도 친환경 농법으로 키운 제철 식재료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분당 미금점의 경우 하루 평균 1500여 명이 방문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자연별곡 마케팅팀 관계자는 “자연별곡은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한식 샐러드 바”라며 “앞으로 가족 단위 고객뿐 아니라 성별, 연령대 상관없이 더욱 많은 고객들이 자연별곡을 찾을 수 있도록 신메뉴 개발, 다양한 프로모션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연별곡의 가격은 점심 1만2900원, 저녁 1만9900원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0월 10일 한식뷔페 식당 ‘올반을 처음 선보였다. ⓒ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지난 10월 10일 한식뷔페 식당 ‘올반을 처음 선보였다. ⓒ신세계푸드

가장 후발주자는 신세계푸드의 ‘올반’이다. 지난 10월 10일 서울 여의도에 1호점을 열고 한식뷔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올바르게 만들어 반듯하게 차린다’는 뜻의 브랜드 명처럼 올반이 내세우는 경쟁력은 식재료를 중간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매입한다는 점이다. 경기 양평군, 강원도 홍천, 철원, 강릉 등 지자체와 연계해 먹거리를 수급하고 있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충북 충주의 장안농장에서 적근대잎, 로메인, 쌈케일 등 30여 종의 채소를 공급받고 있다. 종가 음식을 메뉴로 개발한 점도 특색 있다. 창녕 조씨 명숙공 종가의 길경탕, 보성 선씨 선영홍 종가의 닭구이 등을 맛볼 수 있다.

한동염 신세계푸드 외식담당 상무는 “국내 전통한식 시장은 가격이 싼 일품요리식당 혹은 비싼 한정식당으로 양극화되어 있다”며 “외형 경쟁은 지양하고 올반 브랜드만의 진정성 있는 차별화된 가치를 바탕으로 한식의 품격을 높이고, 남녀노소 전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한식의 대중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반의 가격은 점심은 1만4900원, 저녁은 2만29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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