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를 지지한 홍콩 연예인들의 활동 제재를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2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논평을 내어 홍콩 시위를 지지한 배우 채프먼 토, 가수 앤서니 웡과 데니스 호 등을 지목, "불법적 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또 해당 연예인들이 "중국에서 인기와 높은 수입을 누리면서도 중국을 모욕하는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구체적 제재 방안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도 진행 중이다. 당의 간부 양성 조직인 공산주의청년단은 21일부터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해당 연예인들에 대한 대처 방안을 제시했다.
이 중 '해당 연예인들의 중국 본토 내 공연이나 출연작 방송 금지' '해당 연예인들의 작품을 절대 보지 않을 것' '해당 연예인들의 이름을 인터넷에서 없앤다' '해당 연예인들의 웨이보 계정 삭제'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24일 오후까지 20만 명 이상이 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지목된 가수 앤서니 웡은 "수입의 대부분을 중국 활동에서 얻기에 타격이 크다"면서도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권리가 돈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채프먼 토 외 여러 홍콩 연예인들은 최근 시위대를 위해 노래를 부르고 SNS로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등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를 지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홍콩을 넘나 들며 활동하고 있는 주윤발, 유덕화, 양조위 등 톱스타들도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이유로 영화 출연 제재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주윤발은 "홍콩 시위대 학생들을 지혜롭고 평화적이다. 이런 학생들을 상대로 최루탄을 쓰거나 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