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CNN 카메라에 잡힌 홍콩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모습 ⓒCNN 방송 캡쳐
지난 19일 CNN 카메라에 잡힌 홍콩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모습 ⓒCNN 방송 캡쳐

홍콩 학생 시위대가 정부와의 대화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위대는 21일 "정부와의 대화는 실망 그 자체"라며 첫 공식 대화에서 입장차만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상학생연회(이하 학련) 측 알렉스 차우 비서장은 "정부는 실질적으로 사태를 해결할 답변도 방향도 제시하지 않는다"며 실망을 표했다. 22일 현재 시위대는 행정 장관의 사임을 요구하며 단체 행진에 나선 상황이다. 

홍콩 정부와 학련은 21일 오후 6시(현지 시간)부터 약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시위가 발발한 지 24일만의 첫 공식 대화였다.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 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추천위원회의 과반수를 얻어야만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한 선거안이 쟁점이었다.

시위대는 홍콩 시민이 직접 행정장관 후보를 지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는 "중국 정부가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다만 홍콩 시민의 의견을 반영한 보고서를 중국 당국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할 의향은 있다면서 하루빨리 시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부 측 대표로 참석한 캐리 람 정무시장은 "장기적인 정치개혁을 위해 학생들이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 고 전했다.

한편 홍콩 경찰은 대화 결과에 불만을 느낀 시위 격화 가능성에 대비해 2000여 명의 경찰관을 시내 곳곳에 배치했다. 

줄리아나 리우 BBC 홍콩 특파원은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승산이 희박한 장기전"이라고 평하면서도 시위대가 "여전히 민주 개혁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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