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인 억류자 1명 석방'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이 풀려나 집으로 향하고 있다고 미 국무부가 21일 밝혔다. 지난 5월 체포된 지 6개월만의 일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아직 수감된 다른 미국인 2명의 석방을 촉구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북측은 미 정부가 직접 파울을 이송하라고 요구했다”며 “북이 정한 시점에 국방부가 운송 수단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괌 미군기지에 있는 군용기가 평양에 가서 파울을 이송한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파울은 현재 괌 미군기지에 안전하게 도착했으며 곧 미국 비행기를 타고 고향 오하이오로 향할 예정이다.

지난 달 1일 CNN은 직접 북한을 찾아 미국인 억류자들을 인터뷰했다. 당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인터뷰 담당 윌 리플리 기자는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통로를 재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핵 문제와 별개로 취급하며, '조건 없는 석방'을 요구해 왔다. 파울의 석방이 '예견된 움직임'일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이유다.

파울은 지난 4월 29일 함경남도 청진을 여행하던 중 '호텔에 기독교 성경을 남겨둬 체제를 전복하려 한 혐의'로 5월 7일 체포됐다. 

아직 수감 중인 케네스 배(46)와 매튜 토드 밀러(24)는 각각 '종교 활동을 통한 북한 정부 전복'·'관광증 훼손' 혐의로 붙잡혔다. 이들은 현재 교화 활동을 받는 중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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