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제21차 아시아·태평양여성단체연합 총회 폐막

 

김정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이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태평양여성단체연합 총회 및 국제심포지움’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김정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이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태평양여성단체연합 총회 및 국제심포지움’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제21차 아시아·태평양여성단체연합(FAWA) 총회 및 국제심포지엄이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과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서울 선언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17일 발표된 ‘서울 선언(Seoul Declaration)은 아·태 지역의 당면한 여성 이슈들을 주제로 진행된 심포지엄과 워크숍의 결과를 토대로 마련됐다. 이번에 채택된 서울 선언은 앞으로 2년간 아·태 여성운동의 활동 지표가 된다. 

서울선언문의 내용은 △각국 정부는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폭력을 예방하고 근절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증대하고 더 강력한 처벌규정과 조치를 취할 것 △비정부기구, 정부, 국제기구들은 인신매매와 성매매를 예방하고 금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조속히 마련할 것 △각 국은 모든 정책결정단계에 여성쿼터제를 도입해 여성의 평등한 정치참여를 보장할 것 △각국 정부는 여성기업임원 쿼터제, 동일노동 동일임금제도 정착, 경제자립훈련 등 여성의 경제참여 확대를 위한 정책을 반드시 수립하고 이행할 것 △각 정부는 여성과 소녀들을 위한 생애단계별 교육, 재정관련 훈련, 과학기술 교육의 기회를 확대할 것 등이다.

지난 14일 개막한 이번 총회 및 국제심포지엄에는 정홍원 국무총리, 정의화 국회의장,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유승희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신경림 국회의원, 손인춘 국회의원, 윤명희 국회의원, 황인자 국회의원, 김현숙 국회의원, 박인숙 국회의원, 강경화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 등 아·태 지역 25개국의 여성 지도자와 관련 전문가 800여명이 참가해 ‘아·태 지역 양성평등을 위한 여성의 역량강화’를 주제로 논의했다. 

 

‘제21차 아시아‧태평양여성단체연합 총회 및 국제심포지움’ 개막식이 열린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 김정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 참석자들이 스카프를 펼쳐 보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제21차 아시아‧태평양여성단체연합 총회 및 국제심포지움’ 개막식이 열린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 김정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 참석자들이 스카프를 펼쳐 보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이번 총회는 1995년 북경행동강령과 2000년 유엔(UN) 새천년개발목표(MDGs)가 채택된 이후 아·태 지역 내 여성의 지위와 권리를 진단하고 아·태 지역 각 국의 여성운동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향후 여성운동의 활동방향을 수립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1959년에 설립된 ‘아시아·태평양여성단체연합’은 현재 한국을 포함해 대만, 싱가포르,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괌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여성단체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고 있다. 2년 마다 개최되는 총회를 통해 아·태지역 여성들의 결속과 협력을 다지며 여성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총회 개막식에는 1995년 북경 세계여성대회 당시 UN 여성지위위원회(CSW) 위원장을 역임한 패트리샤 리쿠아난(Patricia B. Licuanan) 필리핀 고등교육부 장관이 ‘아·태지역 여성의 역량강화와 양성평등’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95년 베이징세계여성대회는 여성 폭력 및 인권유린의 문제 등을 제도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각국의 정부를 압박함으로써 여성의 권익 향상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 “세계 전역에 지속되고 있는 여성의 고용, 남녀 임금 격차, 사회 보장 및 공공서비스에 대한 접근 부족 등의 문제는 20년이 흐른 현재도 유효하게 남아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여성교육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고등교육 참여율이 남성과 대등한 수준까지 높아졌지만 기존의 사회·경제적 조건들이 성평등하게 바뀌고 여성들이 여러 기회에 접근할 수 있어야만 진정한 성평등이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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