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다문화가족 인식 개선 캠페인 전개
캠페인 광고·영상콘텐츠·웹툰 제작해 홍보

 

‘다문화·다인재·다재다능 대한민국’ 캠페인 광고의 한 장면. ⓒ여성가족부
‘다문화·다인재·다재다능 대한민국’ 캠페인 광고의 한 장면. ⓒ여성가족부

여성가족부가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다(多)문화·다(多)인재·다(多)재다능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캠페인 광고를 제작하는 등 다문화 캠페인을 중점 전개한다고 밝혔다.

국내 다문화가족은 2014년 기준 약 80만 명에 이르고, 국제결혼 건수는 지난해 2만6000여 건으로, 전체 혼인의 8%을 차지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다문화 수용도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11년 ‘국민의 다문화 수용성 조사’ 결과, ‘문화 공존’에 대한 찬성 비율은 36%로 유럽 18개국의 74%에 비해 매우 낮았고, 2012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선 결혼이민자의 사회적 차별 경험 비율이 41.3%로 나타나 인식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캠페인 광고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한국 사회의 다문화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가족 자녀들도 대한민국의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제작됐다.

 

‘다문화·다인재·다재다능 대한민국’ 캠페인 광고의 한 장면. ⓒ여성가족부
‘다문화·다인재·다재다능 대한민국’ 캠페인 광고의 한 장면. ⓒ여성가족부

광고 메인 모델은 스위스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피겨스케이트 유망주 최진주(18) 선수다. 최진주 선수는 현재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트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기 위해 2011년 귀화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광고에는 최진주 선수를 비롯해 통역사가 꿈인 전미나양(필리핀), 요리사가 꿈인 박조안나양(방글라데시), 가수가 꿈인 임채베군(베트남), 모델이 꿈인 황도담양(가나), 그리고 배우가 꿈인 갈렙군(영국) 등 실제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함께 등장해 다양한 다문화 인재상을 보여준다.

여가부는 이번 광고를 비롯해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JTBC ‘비정상회담’ 각국 대표의 다문화 가족 응원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을 통해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각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다문화가족 사례를 영상콘텐츠, 웹툰으로 제작·홍보하기로 했다. 

최성지 여가부 다문화가족정책과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보다 많은 국민들이 다문화 가족의 자녀를 단지 도움을 받는 대상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인재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여가부는 다문화가족의 자녀들이 자신의 꿈을 펼치고 우리 사회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다문화정책은 2008년 다문화가족지원법 제정 이후 짧은 기간 급격히 발전해왔다. 그러나 다문화정책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다문화가족의 범위가 결혼이민자와 귀화자 중심으로 규정돼 결혼이민자 등과 여타 이주민을 차별한다는 비판과 함께, 다문화가정을 취약 계층으로 보고 지원하면서 다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또 부처 간 다문화 관련 사업에 대한 조정이 미흡해 한국어 교육 등 일부 사업은 유사·중복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여가부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분리 지원이 다문화 가족에 대한 낙인 효과나 반다문화 정서를 야기한다는 문제 제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문화가족에 대한 지원을 기본적으로 통합적 가족정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기존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가칭)가족센터로 통합하고, 올해 9곳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부처 간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중복된 사업을 조정하고, 과제별 정책협의를 강화하는 체계를 마련했다”며 “유사·중복사업으로 지적되어 온 한국어 교육은 지역별 수요를 고려해 추진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지자체 사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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