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IS 인권유린 상황 담은 유엔 보고서 발표
여성은 성노예로, 10대 소년은 군인으로

‘이슬람 국가(ISIS)’의 점령 지역에서 군대가 수천 명의 여성들을 납치해 성노예로 삼고 있으며 노예 시장을 열어 여성들을 단돈 10달러에 판매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집단 학살과 인신매매의 현장에서 탈출한 이라크 야지디족 여성들의 증언 등을 통해 이라크를 중심으로 ISIS가 저지르고 있는 인권유린 상황을 폭로한 유엔 보고서가 2일 발표됐다. 유엔 이라크 지원단(UNAMI)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공동 작성한 이 보고서는 “ISIS는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ISIS에 점령된 고향에서 도망친 13세 야지디족 소녀는 “탈출하지 못한 수백 명의 여성들이 군대에 잡혔고 여러 명에게 성폭행 당한 후 전사들에게 팔려 나갔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야지디 여성은 “그들은 여성들을 단돈 10달러에 팔았다”며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며 신이 반드시 벌하실 것”이라고 분노했다. 그는 한 친절한 지역 주민의 도움으로 겨우 탈출에 성공했다.

또한 가족의 죽음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진 아이들은 아무런 조치 없이 고아원에 버려졌다. 일부 아이들은 신체적·성적으로 학대당한 흔적도 있었다. 군인들은 얼마 후 다시 고아원에 찾아와 아이들에게 이슬람 국가의 깃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게 한 후 사진을 찍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13세 이상의 아이들은 군대로 끌려가 선전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13세에서 16세의 소년들이 군대와 함께 행군하는 모습이 많은 곳에서 목격됐다. 목격자들은 “아이들이 군인들과 비슷한 복장을 하고 있으며 일부는 얼굴을 가리기 위해 마스크를 썼다”면서 “무기도 들고 있었는데 일부는 무기가 너무 커서 들고 가기도 힘들어 보였다”고 진술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 제이드 라드 알 후세인은 “이슬람 국가 및 관련 집단이 저지른 행위는 인권을 위반한 범죄이자 전쟁범죄”라고 주장하며 이 사건을 조사할 수 있도록 국제범죄재판소에 사법권을 부여해줄 것을 이라크 정부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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