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박병석 의원, 유아용 라텍스 베개 8종 조사
4개 제품에서 합성 라텍스 최대 34% 검출

 

시중에서 판매 중인 유아용 천연라텍스 베개 2개 중 1개는 합성라텍스가 섞인 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박병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함께 ‘천연라텍스 100%’ 또는 ‘천연라텍스’로 표시·광고하는 유아용(36개월 이하) 라텍스 베개 8종을 조사한 결과, 4개 제품에서 합성 라텍스가 섞여 있었다고 9월 28일 밝혔다.

합성라텍스가 섞인 제품은 해피랜드(베이지 라텍스베개Ⅱ), 슬립스파(베이비클라우드베개), 나라데코(KLAUS 천연라텍스 유아동베개), 레디앙라텍스(레디앙 라텍스베개)로, 합성라텍스 함유량이 최대 34%에 달했다.

해피랜드의 경우 ‘100% 천연라텍스’를 내세우고 있지만 천연라텍스 함유량은 59%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합성라텍스 34%, 첨가제 등 7%였다. 레디앙라텍스, 나라데코, 슬립스파 제품 역시 천연라텍스 함유량이 57~62%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대부분 합성라텍스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해피랜드와 슬립스파는 소비자원에 해당 제품의 환불과 교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알려왔다.

첨가제 등 기타물질은 제품에 따라 5∼22%로, 최대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첨가제는 라텍스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성분이지만, 저가의 첨가제와 기타 물질을 다량 사용하면 품질이 떨어지거나 냄새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라텍스 제품의 품질·표시 기준 제정을 국가기술표준원에 건의할 예정이다.

소비자원은 “일반적으로 천연라텍스 제품이 합성라텍스에 비해 물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라텍스 제품의 품질은 원재료 품질과 첨가제 종류와 함량 등 다양한 용인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단순히 합성라텍스를 사용했다고 품질이 떨어진다고 할 수 없다”며 “라텍스 제품을 선택할 때에는 가격 대비 품질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천연라텍스는 복원력이 뛰어나고, 항균성과 내구성 등이 우수해 합성라텍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베개와 매트리스 등 침구 소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천연라텍스 가격은 합성라텍스에 비해 일반적으로 톤당 약 200∼300달러 이상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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