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워킹맘 위한 토크콘서트 개최
“저질러라, 포기하지 마라, 끝까지 할 수 있다”
“예전에는 결혼 청첩장이 사직서나 다름없었어요. 여사원이 결혼하면 퇴사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나 사직서나 다름없었던 청첩장을 내고도 퇴사하지 않았던 회사 최초의 여사원이 바로 여기 서 있습니다.”
지난 9월 23일 저녁 서울 신사동 광림아트센터에서 열린 ‘일맘 콘퍼런스’에서 이호경 유한킴벌리 전무가 “결혼하고도 사표 내지 않고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일맘 콘퍼런스’는 유한킴벌리 내 자발적 여성 네트워크인 K-WIN 주관으로 열린 일하는 엄마들을 위한 토크 콘서트다. 이번 행사는 워킹맘들의 어려움을 깊이 이해하고, 워킹맘들 간 긴밀한 네트워크의 장으로 마련됐다. ‘일맘’은 매일 행복한 워킹맘을 뜻하는 말로, 워킹맘이 매일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만들어졌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이 전무를 비롯해 윤대현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홍혜걸 의학채널 비온뒤 대표, 장애인 수영선수 김세진군 어머니인 양정숙씨, 김미경 아트스피치 원장이 강연자로 참석했다. 600석의 좌석은 퇴근을 하고 찾은 워킹맘부터 남편과 함께 온 임신부, 자녀 손을 잡고 온 여성들로 만석을 이뤘다.
K-WIN의 회장이기도 한 이 전무는 결혼과 출산을 고민하는 후배 여성들에게 평소 “일단 저질러라, 닥치면 다 한다, 절대 포기 마라, 끝까지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고 했다.
“제 두 아이는 남편과 절 도와준 모든 분과 회사가 함께 키웠습니다. 육아는 엄마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이 아니에요. 일맘으로서 살아가는 데 두 바퀴의 동력이 필요합니다. 한 바퀴는 가족이고, 나머지 한 바퀴는 나 자신이에요. 자신을 희생해 가족을 돌보면 보상심리가 생겨요. 내가 희생한 만큼 남편과 아이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죠. 두 바퀴가 때로는 멈추고, 때로는 굴리면서 균형을 잡아야 가족과 자신 모두 행복합니다. 그리고 ‘하루는 길고 1년은 짧고, 10년은 더 짧다’고 합니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밀고 나가세요.”
이날 다른 강연자들도 워킹맘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방안과 노하우를 제시했다.
윤대현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워킹맘 스스로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교수는 이를 위해 하루 10분 사색하며 걷기, 일주일에 1회 친구와 힐링 수다하기, 슬픈 영화 등 슬픈 작품 주1회 감상하기, 일주일에 시 3편 읽기 등의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특히 장애인 수영선수 김세진군의 어머니 양정숙씨는 “소중한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기 보다는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엄마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은 아이가 날개를 펼치도록 돕는 일과 아이의 의지가 꺽이지 않도록 지켜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한킴벌리는 오는 12월 두 번째 ‘일맘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